미국이 리비아 공습을 곧 중단하고 측면 지원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과 마이크 멀린 합참의장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공동성명을 내고 “미국의 전투 임무는 2일로 마무리 되고 다른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들이 공습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성명에서 두 사람은 “반군 지상군의 지원 역할을 했던 A-10과 AC-130 ‘건십’ 등 저공비행기 출격은 2일 이후 중단될 것”이라며 “그러나 미군은 공중급유와 수색, 구조활동, 공중사찰 등은 계속 수행할 것이며 저공비행기들도 출격 대기 상태에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멀린 의장은 “반군의 상황이 매우 심각해질 경우 나토 사령관이 미국 전투기 지원을 요청할 수 있다”면서 추가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이 지난달 19일 군사개입 이후 정기적으로 발사했던 토마호크 크루즈 미사일을 계속 발사할 지 여부는 이날 성명에서 나오지 않았다.
제이 카니 미 백악관 대변인은 “두 사람의 발언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입장과 다르지 않다”며 힘을 실어줬다.
게이츠 장관과 멀린 의장은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고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리비아 군사개입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미 의회 의원들은 이번 발표에 대해 어이없고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존 매케인 공화당 상원의원은 “카다피 군이 전세를 역전시키고 있는 상황에서 타이밍이 절묘하다”며 꼬집었다.
린제이 그라함 공화당 의원도 “공습 중단은 미 의회의 리비아 작전 지지를 곤경에 빠뜨릴 수 있다”면서 “이 결정은 재고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