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 유가의 오름세가 이어지면서 전국 주유소 휘발유 값이 25주 연속으로 올랐다.
1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3월 다섯째 주 무연 보통휘발유의 전국 주유소 평균가격은 전주보다 ℓ당 8.2원 오른 1천967.2원으로 집계됐다.
주간 휘발유 평균가격은 3월 넷째 주(1천959.0원)에 역대 최고치(2008년 7월 셋째 주, 1천948.7원)를 갈아치운 데 이어 한 주 만에 다시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자동차용 경유는 ℓ당 13.9원 오른 1천794.6원이었고, 실내등유도 13.4원 상승해 1천336.6원을 기록했다.
휘발유와 경유, 실내등유의 주유소 판매가격 모두 지난해 10월 둘째 주 이후 25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휘발유의 주간 평균 가격이 이처럼 오랫동안 상승세를 이어간 것은 처음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평균 휘발유 판매가격이 ℓ당 2천14.9원으로 가장 높았고, 대전(1천974.7원/ℓ), 부산(1천971.5원/ℓ) 등의 뒤를 이었다.
광주(1천953.2원/ℓ), 경남(1천957.3원/ℓ), 전남(1천957.3원/ℓ)에서는 휘발유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상표별 보통휘발유 주유소 가격은 SK에너지(1천971.98원)가 가장 비쌌고, GS칼텍스(1천970.88원), 에쓰오일(1천961.61원), 현대오일뱅크(1천959.81원) 순이었다.
중동 불안정에 따른 강세요인이 포르투갈 재정 위기, 미국 석유비축량 증가, 원-달러 환율 하락 등 약세요인에 상쇄되면서 국제 유가가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어 앞으로 국내 석유제품 가격도 현 수준에서 단기적으로 보합세가 예상된다고 석유공사 측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