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FC서울이 네 번째 경기에서 시즌 첫 승리를 신고했다.
서울은 2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정규리그 4라운드 전북 현대와의 홈경기에서 혼자 두 골을 넣은 데얀의 활약을 앞세워 3-1로 이겼다.
지난 시즌 K리그 정상에 올랐지만 올해 정규리그 3라운드까지 1무2패로 부진하던 서울은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소중한 승리를 따냈다. 특히 서울은 데얀이 두 골을 넣고 몰리나가 1골 1도움을 올리면서 미드필더 제파로프, 수비수 아디를 합쳐 국내 K리그 최강의 '외국인 4총사' 위용을 뽐냈다.
전반 20분 데얀이 몰리나의 패스를 받아 상대 페널티지역 안에서 선제골을 뽑아낸 서울은 불과 2분 뒤 몰리나가 현영민의 패스를 이어받아 골키퍼 키를 살짝 넘기는 왼발 슛으로 추가 골까지 터뜨렸다.
서울은 후반 35분 전북 이동국에게 한 골을 허용해 쫓겼다. 하지만 5분 뒤 프리킥 기회에서 데얀의 헤딩슛이 골대를 맞고 나왔으나 이를 데얀이 달려들며 그대로 밀어 넣어 쐐기 득점을 기록했다.
1라운드에서 '전남 라이벌' 전남 드래곤즈에 패한 뒤 2연승으로 기세를 올리던 전북은 2승2패가 됐다.
경기에 앞서 "친한 후배인 황보관 감독이 빨리 이 고비를 넘겼으면 좋겠다. 다만 이번 다음 경기부터"라던 최강희 전북 감독의 바람도 이뤄지지 않았다.
수원 삼성은 울산 현대를 안방으로 불러들여 후반 44분에 나온 마토의 결승골에 힘입어 2-1 승리를 낚았다.
개막 후 2연승을 달리다가 3라운드 상대인 포항 스틸러스에 0-2 완패를 당했던 수원은 승점 3점을 추가하며 정규리그 3승1패(승점 9점)를 기록해 상위권 진입의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컵대회를 포함해 최근 2연승 중이던 울산은 적지에서 수원에 덜미를 잡혀 가파른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수원은 윤성효 감독의 공언대로 울산 출신의 염기훈과 이상호, 오장은, 오범석 등 4총사를 베스트11으로 세워 공략에 나섰다.
이에 맞선 김호곤 울산 감독은 수원에서 뛴 경험이 있는 송종국과 강민수, 고창현을 선발 출전시켜 맞불을 놨다.
양팀은 경기 초반부터 치열한 공방을 펼쳤으나 좀처럼 상대 골문을 열지 못한 채 후반을 맞았다.
윤성효 수원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곽희주를 빼고 울산 출신의 공격수 최성국을 투입하며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
수원이 애타게 기다리던 첫 골은 지난해까지 울산에서 활약했던 미드필더 오장은의 발끝에서 터져 나왔다.
오장은은 후반 9분 마르셀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반격에 나선 울산의 최전방 공격수 김신욱이 후반 22분 설기현의 패스를 받아 헤딩골을 터뜨려 1-1로 균형을 맞췄다.
무승부로 끝날 것 같던 경기에서 수원을 살린 구세주는 '통곡의 벽'으로 불리는 외국인 수비수 마토였다.
마토는 후반 44분 이현진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차 넣어 2-1 승리의 마지막 조각을 맞췄다.
제주는 혼혈 선수 강수일의 극적인 동점골을 앞세워 상주 상무와 3-3으로 비기면서 '안방 불패' 신화를 이어갔다. 지난해 3월6일 전북전 이후 홈에서 21경기(14승7무) 무패 행진이다.
상주는 공격수로 변신한 '상병' 김정우가 두 골을 터뜨리며 분전했으나 막판 뒷심 부족으로 다 잡은 승리를 날렸다.
정규리그 4경기 연속 득점으로 시즌 6호골을 기록한 김정우는 '용병' 박은호(대전·4골)를 제치고 득점 부문 단독선두가 됐다.
상주는 '원정팀의 무덤'으로 불리는 제주 원정에서 경기 시작 2분 만에 김정우의 선제골을 앞서갔으나 제주는 김인호와 산토스가 전반 24분과 32분 차례로 상주의 골문을 꿰뚫어 전세를 2-1로 뒤집었다.
김정우가 전반 39분 페널티킥을 넣으면서 2-2 동점을 만든 상주는 후반 39분 고차원의 득점까지 더해 3-2를 만들었다.
하지만 지난해 인천에서 제주로 이적한 강수일이 후반 추가시간에 배기종의 슈팅에 이은 혼전상황에서 오른발슛으로 득점에 성공해 3-3 무승부를 만들어냈다.
광주에서는 포항 스틸러스가 후반 9분에 나온 신형민의 결승골을 끝까지 잘 지켜 광주FC를 1-0으로 제압, 정규리그 3승1무(승점 10점)를 작성하며 단독선두로 도약했다.
황선홍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포항은 올 시즌 컵대회를 포함해 5경기 연속 무패(4승1무)로 매서운 '그라운드 돌풍'을 일으켰다.
포항의 신형민은 후반 9분 김재성이 오른쪽에서 코너킥을 올려주자 헤딩으로 골문을 갈라 천금 같은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다.
대구FC는 전남과의 홈 경기에서 0-0으로 맞서다 후반 44분 터진 이지남의 득점을 결승골로 삼아 1-0으로 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