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는 지난 1일 서울 역사문화박물관에서 개최한 취임 4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카스와 OB, 프리미엄 맥주 삼각편대를 앞세워 1등 고지 점령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카스는 맥주 브랜드 가운데 17년 만에 하이트를 제치고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이 대표의 이런 자신감은 경영을 맡은 지난 4년간 오비맥주는 거침없는 성장 때문이다. 2007년 4월 취임 당시 40.3%(주류산업협회 2006년말 기준)이던 시장점유율(수출 포함)이 2010년말 45.4%로 5% 이상 뛰어 올랐다.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던 ‘만년 2등’(오비맥주)을 4년 만에 1등 자리를 넘보는 강자로 바꾸어 놓았다는 평가다.
올 들어 이러한 성장세는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정상 탈환에 가속도가 붙었음을 보여주는 청신호들이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다. 오비맥주의 대표 브랜드인 ‘카스’의 경우 올 1월 마침내 국내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랐다. 1994년 출시 이후 17년만이다.
신개념 정통맥주를 표방하는 신제품 ‘OB 골든라거’는 출시 전부터 소비자 선호도 조사에서 경쟁 맥주들을 압도하며 좋은 반응을 예고하고 있다. 프리미엄 맥주 시장에서도 ‘호가든’과 ‘버드와이저’를 앞세운 오비 제품들의 공략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카스-오비-프리미엄 맥주 삼각편대를 앞세운 이 대표의 리더십이 1위 탈환의 시기를 얼마나 앞당길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이 대표는 “수입 맥주 등 다양한 음주 경험이 쌓이면서 국내 소비자 입맛이 갈수록 까다롭고 다채로워지고 있다.”며 “새로운 니즈가 있는 곳이면 언제든 충족을 위한 신제품 개발의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1등 탈환을 염두에 둔 이 대표는 올해 OB골든라거를 통해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이 대표는 “취임과 동시에 OB 브랜드를 내건 신제품 출시를 기획했다.”면서 “1990년대까지 부동의 제왕으로 군림해온 오비맥주의 왕좌를 ‘젊고 새로운’ OB 맥주로 되찾자는 의도였다.”고 털어놨다.
수입 맥주로 대변되는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약진도 눈여겨볼만 하다. 이 대표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통계에 제대로 잡히지도 않던 수입 맥주의 시장 점유율이 어느덧 5% 대까지 치솟았다”면서 “무서운 성장세로 미뤄 볼 때 프리미엄 맥주가 카스, 오비 등 기존 브랜드들과 함께 오비맥주 도약의 또 다른 디딤돌이 되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