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車ㆍ정유ㆍ중공업ㆍ유통 '어닝 서프라이즈'

입력 2011-04-03 10:12 수정 2011-04-03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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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실적발표 시즌이 다가오면서 업종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국제유가 고공행진과 일본 대지진 등 대형 대외변수가 발생하면서 자동차와 정유·유화, 조선·중공업, 유통 등의 업종은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호실적이 기대되는 반면 철강, 전자, 건설 등은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표를 받아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 車·정유·유화·중공업·유통 "웃음 감추기 어렵네"

3일 산업계와 증권가 등에 따르면 자동차 업계는 줄지어 시장에 나오고 있는 신차들의 판매 호조와 수출 확대로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내수 신장세가 다소 둔화되기는 했지만 수출 호조와 해외공장 가동률 상승으로 호실적을 예상하고 있다.

매출은 9조2000억∼9조3000억으로 작년 동기 대비 10% 이상의 실적 증가가 예상되고, 영업이익도 8400억여원으로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신차 인기가 절정에 달한 기아차는 사상 최대 실적으로 '어닝 서프라이즈'가 예상된다.

매출은 5조9000억∼6조5000억원으로 30% 안팎 늘고, 영업이익은 4500억∼4900억원 정도로 60% 가량 증가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요즘 정유업계는 '표정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가 가장 큰 고민이다. 고유가에 힘입어 훌륭한 실적이 기대되지만, 날마다 오르는 기름값이 몹시 괴로운 소비자들 앞에서 함부로 웃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국내 최대 정유사인 SK이노베이션은 1분기 영업익이 사상 최대인 7500억~8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에쓰오일도 6000억~7000억원대의 기록적인 영업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중동지역 정정불안에 따른 고유가 사태 장기화와 일본 대지진에 따른 역내 수급불안 등에 따른 것으로, 가히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탁월한 실적이다.

유화업계 또한 일본 대지진에 따른 반사이익과 주요 생산품인 아크릴산 수출가격 급등 등 호재에 힘입어 LG화학의 경우 1분기 영업익이 사상 최대 수준인 7500억~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조선·중공업계 또한 지난해보다 10% 이상 성장한 실적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중공업은 매출 6조3600억원·영업익 9200억원, 삼성중공업은 매출 3조5000억원에 영업익은 40%나 늘어난 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조선해양도 매출은 3조원을 넘어서고 영업익도 1800억원대로 두자릿수 성장을 이룰 것으로 증권가는 분석하고 있다.

유통업계도 올 1분기 실적 전망이 밝다. 1~2월에 추운 날씨가 이어진 가운데 설 명절을 앞뒤로 겨울 장사를 잘했고, 3월 들어서도 백화점을 중심으로 선전했기 때문이다.

증권가가 전망한 롯데쇼핑의 실적은 매출 3조6919억원, 영업익 3332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각각 12.2%, 13.5%의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신세계 또한 매출은 작년 대비 10.8% 늘어난 3조677억원, 영업이익은 6.9% 증가한 2577억원으로 예측됐다.

◇전자·철강·건설 "1분기는 잊어주세요"

지난해 내놓는 성적표마다 '사상 최고'의 황금 딱지를 붙일 수 있었던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성적은 그리 자랑스럽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전자·증권업계가 전망한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은 매출이 37조원 안팎, 영업익은 2조9000억~3조2000억원 수준이다. 전분기나 지난해 1분기에 모두 못 미치는 성적이다.

업계 안팎에선 낸드 플래시·D램 가격 호조로 반도체 부문은 선전했지만, 패널 가격 하락 등으로 LCD 부문의 이익이 감소한데다 태블릿 PC와 스마트폰 판매 부진이 계속되며 정보통신 분야 실적도 주춤한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LG전자는 매출 14조에 영업익은 1000억원 안팎으로, 지난해 3~4분기 괴로웠던 적자의 늪은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내내 발목을 잡았던 스마트폰 매출이 그나마 회복세로 돌아섰고, LCD TV 등 수익성도 좋아졌기 때문이다.

철강업계는 연초 원재료 가격이 많이 올랐지만, 정부의 물가 안정정책에 따라 제품 가격이 묶여 1분기 실적이 그리 좋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의 예상 영업익은 1조원 안팎으로, 전분기(6530억원)보다는 낫지만, 지난해 1분기(1조4470억원)에는 못 미칠 것으로 추산된다.

현대제철은 전분기 수준인 3500억원의 영업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 계속되온 국내 주택시장 위축에 어려움을 겪어온 건설업계는 올해 1분기에도 계절적 비수기, 중동정세 불안에 발목이 잡혀 별다른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섬유업계의 대표격인 효성은 1분기 실적이 지난해(매출 1조7417억원·영업익 615억원)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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