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2만톤 오염수 처리에 골머리

입력 2011-04-03 10:49 수정 2011-04-03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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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의 냉각기능 회복을 위한 물과의 전쟁이 계속되고 있다.

원자로 냉각을 위해 매일 550톤의 바닷물이 주입되고 있고, 원자로 건물 밖에서는 작업을 방해하는 2만여톤의 고농도 오염수 처리에 도쿄전력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3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원자력발전소에는 원자로와 사용후 연료의 냉각을 위해 대량의 물이 필요하다. 후쿠시마 제1원전의 경우 정상 가동때 하루 약 700만톤의 물을 순환시켜 원자로를 냉각시켰다.

하지만 지난달 11일 대지진과 쓰나미로 원전의 생명선인 물의 순환기능이 마비되면서 정상적인 원자로 냉각이 불가능해졌다.

이 때문에 핵연료의 노출을 막기위해 냉각 기능에 문제가 가장 심각한 1∼3호기에만 소방차와 레미콘 압송기 등을 통해 하루 550톤의 물을 주입하고 있다. 원전의 핵연료는 핵분열이 멈춰도 강력한 열이 발생해 하루 200톤 정도의 물을 증발시킨다.

사용후 핵연료 저장조에도 연료봉의 노출을 막기위해 1000∼1500톤의 물이 차 있어야한다. 지난 17일이후 1∼4호기의 사용후 핵연료 저장조에는 모두 6400톤의 바닷물이 투입됐다.

하지만 바닷물은 증발할 경우 소금이 생기고 부식으로 냉각시설이나 배전시설을 망가뜨릴 수 있어 민물 냉각수로 바꿔야한다. 현재 후쿠시마 원전 주변에는 저수용량 284만톤의 민물 댐이 있고 미군은 1100톤의 냉각수를 실은 선박을 원전 주변에 배치했다.

한 쪽에선 물 주입이 계속되고 있지만 다른 한 쪽에서는 고농도의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물 제거 작업이 한창이다.

터빈실 등 원자로 건물 주변의 오염수는 작업원들에 위험해 이를 제거하지않고는 냉각 기능 회복 작업이 진전될 수 없다. 오염수는 바다를 오염시키고 있다. 지난 2일 2호기 취수구 부근에서는 시간당 1000밀리시버트의 방사선을 내뿜는 오염수가 바다로 직접 유입된 것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현재 1∼3호기의 터빈 건물 지하와 작업 터널에만 약 1만3000톤의 오염수가 있는 등 원자로 건물 주변 곳곳에 모두 2만여톤의 오염수가 고여있다. 이 오염수를 터빈실의 복수기(復水器)로 옮기고 있다.

하지만 복수기의 용량은 1600∼3000톤에 불과해 별도의 탱크를 설치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도쿄전력은 오염수를 해상에 설치한 대형 부유식 구조물(메가 플로트:Mega Float)에 일시 보관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도쿄전력은 이를 위해 시즈오카(靜岡)시가 해상공원에서 사용하고 있는 1만톤 저수용량의 메가플로트를 빌리기로 했다. 장기적으로는 이 오염수에 흡착제를 투입한뒤 방사성 물질을 여과하거나 침전시켜 처리해야한다. 증류를 시킨뒤 방사성물질을 농축하는 방법도 있다.

오염수를 제거하는 작업과 함께 냉각기능 회복을 위한 작업도 진척되고 있다. 1∼4호기에는 바닷물을 퍼올리기 위한 가설 펌프가 설치됐고 이를 외부전원에 연결시켰다. 원자로가 정지됐을 때 사용하는 '잔류열 제거계통'의 복원도 눈앞에 두고 있다.

또 원자로에 민물 냉각수를 주입하는 펌프를 가설전원 대신 외부전원에 연결하는 작업도 진행중이다. 안정적인 원자로의 냉각이 가능해지면 작업효율도 높아지게 된다.

대지진 이후 3주간 기능이 중단됐던 원전 부지내의 방사선량 측정장치 8대도 복구됐다. 원전부지내 방사성 물질의 비산을 막기 위한 합성 접착제 살포작업도 1일부터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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