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의회 지도부에 2011회계연도 예산안의 조속한 처리를 당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공화당 소속인 존 베이너 하원의장과 민주당의 해리 리드 상원 원내대표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예산안의 처리로 연방정부가 폐쇄되는 사태를 막아야 한다"고 전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연방정부가 폐쇄될 경우 경기회복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민주·공화 양당은 지난달 초 2주짜리 임시예산안을 통과시킨 후 협상을 진행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해 3주짜리 임시예산안을 통과시켰다.
이 예산안은 오는 8일 시한이 만료된다.
8일까지 본 예산안이 처리되지 못하고 임시예산안도 통과되지 않는다면 연방정부의 재정지출이 중단돼 정부 폐쇄사태가 불가피해진다.
현재 민주·공화 양당은 2011회계연도(2010년 10월~2011년 9월) 예산안 가운데 330억달러 범위내에서 추가 삭감키로 하는데는 의견을 모았으나 삭감항목 선정에는 합의하지 못한 상태다.
오바마 대통령은 다만 "재정적자 감축과 무관한 이슈를 내세워 예산안 협상을 정략적으로 끌고 가서는 안 된다"면서 "성장과 고용창출, 미래성장동력 배양 등을 저해하는 식의 예산삭감은 곤란하다"고 밝혔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다음주 초 내년 재선도전 계획을 공식 발표하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그는 이르면 4일 중으로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에 내년 대선 출마를 위한 선거운동 신청서류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미 정치전문지 폴리티코가 이날 민주당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FEC에 선거운동 신청 서류를 제출해야만 공식적인 선거자금 모금이 가능하다.
소식통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문자메시지와 이메일, 페이스북 등을 이용해 가장 먼저 재선 캠페인의 개시를 알릴 예정이다.
그는 오는 14일 시카고를 방문, 선거운동자금 모금을 위한 행사에 참석하고 이어 뉴욕과 캘리포니아 등 민주당의 주요 표밭을 돌며 모금운동에 가속도를 낼 계획이다.
민주당내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대선후보 경선 도전장을 낼만한 후보가 나오지 않아 그의 후보지명이 확실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공화당에서는 대선후보 '잠룡'들이 상당수 거론되고 있으나 출마를 공식화한 인물은 극소수에 이르고 뚜렷한 선두주자도 가려지지 않은 상태다.
이에 따라 오바마 대통령은 당분간 정책과 이슈를 내세운 선거운동은 자제하고 공화당 후보군의 윤곽이 드러날 때까지 선거운동자금을 모으는데 주력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