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피난 지역을 재설정할지를 검토할 전망이다.
에다노 장관은 3일 원전 사고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장기화를 피할 수 없다"면서 "대기와 토양의 방사선량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정밀한 대응을 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방사선량의 측정 결과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설정된 피난 구역이 적절한지 재검토할 방침을 분명히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자발적 피난 지시와 옥내 대피 권고가 내려진 원전 반경 20~30km 구역은 사고 원전을 중심으로 둥근 형태로 설정됐지만 일본 정부는 지형의 기복 등을 고려해 피난 지역을 바꾸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일각에서는 원전 반경 20~30km 구역에서는 생활 물자 부족 등으로 장기간 옥내 생활이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에다노 장관은 재검토 내용에 대해서는 "현 시점에서 구역을 넓힐지, 좁힐지는 예측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후쿠시마 원전에서 시도된 방사능 오염수의 바다 유출 차단 노력은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자력안전보안원은 이날 "오염수의 바다 유출을 막기 위해 콘크리트를 치고 물을 흡수하는 특수 소재와 신문지 등을 총동원했으나 바다로 유출되는 오염수의 양이 줄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도쿄전력 기술자들은 원전 2호기 취수구 부근의 오염수가 고여 있는 전선 보관 시설에서 확인된 20cm의 균열을 메우기 위해 콘크리트를 넣고 특수소재를 사용해 오염수가 흐르는 관을 막는 작업을 했으나 오염수 유출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