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피 측근 이탈 가속화...아들 중심으로 권력 쏠려

입력 2011-04-03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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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리비아 반군 오폭 우려 확산...英해병대 '인도적' 파견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의 측근 그룹이 일부 붕괴되면서 카다피 아들들을 중심으로 권력이 쏠리고 있다.

서방 연합군과 반군의 공습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카다피 정권은 아들들에 더욱 의존하고 있는 반면 권력의 중심에 있던 측근 인사들은 이탈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리비아 사태 이후 지금까지 정권으로부터 이탈한 측근은 최근 영국으로 망명한 무사 쿠사 전 외교장관 등 최고위 인사만 4명이다.

정보를 총괄해온 쿠사 전 장관은 리비아가 해외에서 저지른 각종 테러 등을 소상히 알고 있어 영국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무스타파 압둘-잘릴은 법무장관직을 지내다 지난 2월 말 카다피에 반기를 들고 현재 반군의 대표기구인 국가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처럼 망명을 택하는 측근들과는 달리 카다피의 아들들은 리비아 사태가 악화될 수록 정권을 지지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국가안보보좌관인 4남 무타심은 리비아 사태 이후 반군과의 전투를 주도하면서 카다피의 후계 구도에서 핵심으로 부상했다.

한때 개혁주의자로 이미지를 쌓았던 차남 세이프 알-이슬람은 "마지막 한 발의 총탄이 떨어질 때까지 싸우겠다"고 선언했다.

한편 리비아 반군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의 오인 폭격으로 사망한 것으로 전해져 추가 오폭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무아마르 카다피 정부군과 반군 사이에 공방전이 벌어지고 있는 동부의 석유수출항 브레가 인근 도로에서는 지난 1일 나토군 전폭기가 투하한 것으로 추정되는 폭탄에 전사 13명이 사망했다고 반군 측이 주장했다.

리비아에 대한 군사작전 지휘권을 인수한 나토 측은 해당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으나 지난 2주일간 공습으로 리비아 정부군의 공군력이 무력화된 상태여서 서방 연합군 전투기에 의해 이번 참사가 빚어졌을 가능성이 매우 큰 상황이다.

이번 사건은 카다피 부대와 반군의 구별이 어려운데다 서방 연합군과 반군 간의 상호 연락채널이 부재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영국 해병대 600명이 '인도주의적 임무'를 띠고 이번 주 초에 리비아에 파견된다고 영국 일요신문 선데이타임스가 이날 전했다.

이들은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리비아 동부 지역 등 주요 항구에 배치돼 응급 의료와 식료품 등 인도주의적 물품을 공급하는 역할을 할 예정이다.

영국은 이미 리비아에서 카다피군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반군에 군사적 조언을 하는 등의 임무를 수행하는 특수부대를 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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