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순의 일본이야기]일본 역사 속 3대 인물을 찾아 가는 여행

입력 2011-04-04 12:10 수정 2011-04-04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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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도요토미 히데요시

일본 역사의 3대 인물 두 번째 이야기, 그 주인공은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다.

한자를 한글 독음한 '풍신수길'이라는 이름으로도 잘 알려진 그는 임진왜란을 일으킨 장본인으로 우리와도 인연이 깊다. 미천한 신분으로 태어나 한 나라의 최고 지도자로 생을 마감한 그는 이력만큼 변화무쌍한 삶을 살았다.

도요토미 히데요시(1537년 3월 17일~1598년 9월 18일)는 가난한 농민의 아들로 태어났다. 특히 외모가 못생겨 '원숭이', '대머리쥐' 등의 별명으로 불렸는데, 이는 출생신분과 함께 오랫동안 도요토미 히데요시 자신의 마음속에 강박관념으로 남는다.

오다 노부나가(織田信長)를 만나게 되면서부터 인생이 180도 변하는 그는 뛰어난 재주와 재치 있는 임기응변으로 오다 노부나가의 관심을 받게 된다. 그는 개인적인 능력뿐만 아니라 상관에 대한 충성심이 그 누구보다 깊고 강했다.

예를 들면 한 겨울 자신의 상관에게 따뜻한 신발을 내어 드리고자 행군 내내 품속에 신발을 넣어둔 일화는 오다 노부나가가 왜 그를 신임할 수 밖에 없었는지를 알게 해준다.

그는 서양에 대한 관심도 높아 나라를 다스리는 동안 해외 문물 도입을 장려했으며 다양한 제도를 정비하고 상업을 장려했다.

원하는 것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얻어내는 집념이 강한 성격이었는데, 말년에는 이런 그의 성격과 강박관념 등이 뒤섞여 임진왜란이라는 역사적 오점을 남기기도 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주로 활동했던 곳은 일본 2대 교통중심지이자 칸사이(관서) 지방의 대표도시 오사카(大阪)이다. 오사카는 동경에서 약 700Km 떨어져있어 고속열차 신칸센으로도 이동에 3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우리의 서울-부산 보다 먼 거리이니 사람들의 말투도 다르고 성격도 다를 수 밖에! 물건 하나를 사고파는 흥정에서 동경사람은 안정적인 자세로 냉정함을 잃지 않으려 노력하는 반면 오사카 사람들은 시골장터에서 흔히 보는 풍경과 같이 역동적이고 활기차다. 우리네 말로 하자면 사람냄새가 난다고 할까.

에도(동경) 시대가 시작되기 훨씬 전부터 일본역사의 주무대였던 이곳의 사람들은 지역에 대한 자긍심이 대단하다. 특히 옛 왕조들의 도읍지였던 교토나 오사카에서는 오늘날에도 일본의 중심이 칸사이 지역이라 생각한다. 심지어 사람들 중 일부는 동경어를 표준어로 인정하지 않는 경우도 있으니 이들의 자부심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다.

사람과 물건의 왕래가 많은 곳은 식도락 문화도 발달하는 법! 전형적인 상공업 도시 오사카의 별칭은 바로 천하의 부엌이다. 해산물에서 육류까지 다양한 요리의 전문식당들이 모여있는 도톤보리 거리는 밤낮으로 맛집을 찾아 나선 행렬과 사람들의 열기로 가득하다.

일본식 부침개 오코노미야키와 대표간식 타코야키(문어빵)도 이곳 오사카에서 탄생했다니 오사카는 그야말로 미식가들을 위한 최적의 여행지인 셈이다. 때로는 명물인 음식에 밀려 여행자들이 오사카를 인근 지역 관광을 위한 거점 정도로 여기기도 하는데, 오사카는 그 자체만으로도 여행목적지가 되기에 충분할 만큼 볼거리가 많은 곳이다.

또한 오사카에는 독특한 디자인으로 유명한 오사카 역사 박물관을 비롯하여 세계최대의 옥내수족관인 카이유칸에 이르기까지 박물관 관람만으로 사나흘 정도는 뚝딱 지나갈 만큼 많은 전시관이 있다(이것은 학생자녀를 둔 부모들이 오사카를 교육여행으로 방문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일본 3대 마츠리 중 하나인 텐진마츠리가 열리는 오사카, 열정적인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이곳은 단연 최고의 여름여행지 가운데 하나다.

※ 3대 인물의 선정은 필자 개인의 주관적 판단으로 개인의 견해에 따라 다를 수 있음을 밝혀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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