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60% "등록금 폭탄에 자살충동"

입력 2011-04-04 13:09 수정 2011-04-04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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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한 사립대학에 재학중인 권대진(25·남)씨는 지난 학기 학교생활과 동시에 두 개의 아르바이트를 하며 가까스로 400만원의 등록금을 마련했다. 그러나 어렵게 등록금을 마련했으나 생활비, 취업난에 삶의 희망을 찾기가 힘겹다.

그는“학비 마련 때문에 학교공부도 못하고 있다"며 "요즘은 충동적으로 뛰어 내리고 싶은 생각이 들어 높은 건물에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대구에서 한 여대생이 학자금을 갚지 못해 스스로 목을 매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여대생은 몸이 불편한 어머니와 단둘이 살면서 평소 가정형편이 어려워 다니던 대학을 휴학하고 있는 상태였다. 그는 학자금 700만원을 갚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원금과 이자를 납입하고 있었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아 직장을 구하려 했으나 결국 구직에 실패하고 학자금 이자가 수차례 밀리면서 심적 고통에 시달려 온 것으로 전해졌다.

등록금 폭탄과 생활고에 쫓겨 결국 자살을 선택하는 대학생이 늘고 있다. 동시에 대학생 절반 이상이 이러한 이유로 자살충동을 느끼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자료=경찰청 통계
4일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스스로 목숨을 끊은 대학생은 △2006년 191명 △2007년 232명 △2008년 332명 △2009년 249명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6년과 2008년 사이에는 무려 73%나 급증했다.

또 한 취업 포털 사이트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학생 621명 가운데 373명(60%)이 “자살 충동을 느낀 적이 있다”고 답했을 정도로‘대학생 자살’은 심각한 상태에 직면했다. 특히 이들 가운데 52.92%가 성적, 금전적 이유, 취업난이라고 답했다.

현명호 중앙대 심리학과 교수는‘대학생 자살’증가에 대해 “최근 대학생들이 극심한 취업률 등으로 미래에 대해 불확실한 상태에 놓여있다”며“이런 상황에서 불안과 공포가 극대화 되면 자살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카이스트 정재승 교수는 얼마전 카이스트 학생의 잇따른 자살과 관련, 자신의 트위터에“학생들이 견디기 힘든 스트레스와 경쟁의 압력속에서 삶의 지표를 잃은 학생들에게 교수로서 진심으로 미안하다”며“학생들의 일탈과 실수에 돈을 매기는 부적절한 철학에 여러분을 내몰아 가슴이 참담하다”고 마음을 전했다.

이어 그는“학교가 학생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이번에도 근본적인 대책없이 넘어갈 것 같아 걱정이다”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현명호 교수는 대학생 자살방지에 대해 “국가 차원에서 이들이 왜 자살했는지 상세하게 분석하고 예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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