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방사능 때문에 생수 확보 ‘비상’

입력 2011-04-04 14:22 수정 2011-04-04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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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침출수와 일본 방사능 오염 여파로 식수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식수에 불안을 느낀 일반인들은 정수기를 설치하는가 하면 구제역 청정지역에서 생산되는 생수의 경우 품귀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4일 대형마트 및 생수업계에 따르면 생수시장은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지만 구제역과 일본 방사능 파동 이후 매출이 급상승하고 있다.

대형마트 한 관계자는 “구제역과 일본 방사능으로 식수에 대한 걱정이 늘어서인지 목동이나 용산 등 소득이 상대적으로 높은 지역의 매장은 생수 물량이 달릴 정도”라고 말했다.

특히 제주산 생수의 경우‘없어서 못 판다’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농심이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로 부터 사실상 독점 판매권을 따낸 ‘제주삼다수’는 품귀현상까지 빚고 있다. 이처럼 여러 생수중 유독 제주삼다수 구매가 급증하고 있는 이유는 제주도가 구제역과 AI(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하지 않은 국내 유일의 청정지역이기 때문이다.

육지 처럼 강이 없는 제주도는 지하수가 생명수라는 각오로 필사적으로 방역활동을 펼쳐 구제역과 AI를 모두 막아냈다. 이에 소비자들 사이에‘구제역 침출수로 인한 오염 우려가 없는 유일한 생수’라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제주삼다수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영업팀 문신희 대리는 “지난 겨울부터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구제역과 일본 방사능 등의 영향으로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며“매출이 저점을 찍어야 할 시점에 오히려 25% 급증했다”고 말했다.

문 대리는“일본에서도 방사능 유출로 인해 주문이 폭증해 물량이 달리고 있다”며 “일본 수출이 국내 판매보다 수입이 더 많지만 국내 우선 보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수출을 자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수기 설치도 크게 늘고 있다. 정수기 업계에서는 구제역과 일본 방사능 사태 이후 매출액이 20~30% 늘어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특히 방사성 물질을 제거할 수 있다는 일부 정수기에는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이 같은 생수열풍에 대해 서울시 상수도연구원 관계자는 “우려가 지나친 감이 있다”며 “빗물에서 검출되는 방사성 물질의 양도 극히 미미할 뿐 아니라 만일 침출수로 인한 수돗물 오염이 발생하더라도 충분히 정수해낼 수 있기 때문에 안심하고 수돗물을 드셔도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정부가 잇따른 말 바꾸기로 신뢰를 잃으면서 당분간 안전한 식수를 찾는 일반인들의 발길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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