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영향이 공기,해양 등을 통해 국내 피해가 잇따라 나타나면서 국민들의 방사능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정부는 ‘영향이 미미 하다’며 국민들 안심시키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일반인들은 생수, 다시마, 소금 등을 사재기 하는 등 불안감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4일 기상청은 오는 7일께 비가 내리고 방사성 물질을 실은 바람도 한반도 쪽으로 불어올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인터넷 루머로만 떠돌던 ‘방사능 비’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하면서 방사능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김승배 기상청 대변인은 “7일께 일본 지역을 중심으로 고기압이 발달함에 따라 지상 1~3㎞ 높이의 중층 기류는 일본 동쪽에서 남쪽으로 내려와 시계 방향으로 돌 것으로 보인다”며 “또한 이 바람과 별도로 남서풍도 불어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은 전국 12개 지방측정소에서 공기중 방사성 물질을 검사한 결과 모든 지역에서 미량의 방사성 요오드(I-131)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방사성 요오드는 7개 지역 빗물에서도 확인됐다. KINS는 바람을 타고 일본에서 방사성 물질이 유입되더라도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인체에 영향을 거의 주지 않는 미미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다.
기상청과 KINS의 이러한 발표는 전날 노르웨이대기연구소가 시뮬레이션을 통해 “일본 방사성 물질이 7일께 한반도를 뒤덮을 수 있다”고 분석한 내용이 인터넷에 퍼진 뒤 나온 것이어서 뒷북 대응이라는 지적도 받고 있다.
한편 일본 NHK는 도쿄전력이 법정기준치 100배에 달하는 방사능 오염수 1만1500여t을 지난 4일 오후 바다에 방출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국민 불안이 증폭되고 있다. 방사능 물질이 해류를 따라 주변국 바다로 확산되고 이에 따른 수산물 오염 등의 우려가 있어 방사능 공포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