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090원대 붕괴.. 기업 수출해도 남는 게 없다

입력 2011-04-05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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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진 '0' 손익분기점 1081.8원 위협.. 업체 81.9% 수출채산성 감소 전망

전자부품과 초소형 전자회로 등을 만드는 중소업체 서미트는 최근 환율 하락에 따른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계속되고 있는 환율하락에도 불구하고 단가 상승을 하지 않아 수출 물량을 유지하고 있지만 채산성이 떨어져 기업 재무구조가 악화된 것.

회사 측은 일본 지진사태로 인해 환율이 올라갔지만 진정이 된 후 다시 떨어지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단가를 올려야 할 상황이지만 외국 바이어들은 오히려 단가를 인하하라는 압력만 넣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최근 이 회사는 원화결제 시스템을 바꾸는 노력을 통해 환율 하락에 대비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평상시 환율이 좋을 때 원화로 결제하고 평상시 결제는 외화로 결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환율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국내 기업들이 경영에 압박을 받고 있다. 이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가리지 않는다.

4일 원·달러 환율이 5거래일째 하락세를 보이며 1086.60원에 마감했다. 1080원대까지 내려온 건 2년 6개월 만이다.

최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발표한 ‘최근 환율 동향 및 2011년 수출업계 환율 영향 조사’에 따르면 수출기업이 수출채산성 및 경쟁력을 유지를 위한 적정환율은 1151.4원, 수출 마진이 ‘0’가 되는 손익분기점 환율은 1081.8원으로 조사됐다.

규모별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적정 환율은 각각 1136.8원, 1154.2원으로 나타났다. 손익분기점 환율은 대기업이 1067.9원, 중소기업이 1084.5원으로 응답해 환율 하락세가 지속될 경우 수출 마진은 한계상황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과 같은 환율 하락 속도라면 대부분의 중소 수출기업들이 수출로 역마진이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처지에 이르른 것이다. 이에 따라 환율 하락이 지속될 경우 수출채산성 악화로 인해 수출 기업의 3분의 1은 수출 물량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원·달러 환율이 1100원 이하로 하락할 경우 81.9%에 해당하는 업체가 수출채산성 감소를 전망했다. 특히“목표대비 수출물량의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응답이 35.5%를 차지해 “특별한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18.1%)”이라는 응답의 약 두 배 정도 높게 나타났다.

수출물량의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답변한 중소기업의 비중은 36.4%로 대기업(29.8%)보다 환율 하락에 의한 수출물량 감소폭이 크다. 또 절반이 넘는 수출기업이 수출금액의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1100원대 이하로의 환율 하락이 수출금액을 감소시킬 것이라는 응답 비중은 전체의 52.3%을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 업체의 36.7%가 수출금액의 1~10% 감소를 전망했으며, 10% 초과 감소를 전망한 업체도 15.6%에 달한다.

섬유사 및 직물을 수출하는 중소기업 C사는 “수출 계약을 성사시키더라도, 환율 하락 및 변동성으로 인해 수출금액에 환차손이 크다”고 밝혔다.

전기기기를 수출하는 I사는 “기존 계약 시 결정했던 환율보다 하락하면 그만큼 손실을 입게돼 수익 감소 우려된다”고 밝혔다.

환율 하락국면 진입에 따라 우리 수출기업들은 수출단가 인상(32.0%), 인건비, 자재비 등 원가절감(26.1%), 품질 향상 및 신제품 개발(16.1%) 등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무역연구원 이승준 수석연구원은 “수출 업계는 단기적으로는 수출 대금 결제시점을 조정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비용절감 노력을 지속하고 기술 개발 투자를 늘려 품질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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