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장수기업] 나우콤, 20년 IT 한우물…한국 IT의 ‘대명사’

입력 2011-04-05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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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통신 ‘나우누리’로 출발한 나우콤은 지난 20년 간 PC통신, 인터넷, 모바일로 이어지는 IT트렌드 변화를 따라 온 1세대 벤처기업이다. 나우콤이라는 기업 이름은 생소할 수 있지만 ‘나우누리’‘피디박스’‘아프리카티비’등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만큼 유명한 나우콤의 서비스들이다.

지난 1992년에 나우콤의 전신인 한국출판정보통신(BNK)가 설립돼 지금의 나우콤으로 성장하기까지 성공과 위기를 번갈아 겪었다.

순수 민간 기업 최초로 PC 통신 ‘나우누리’ 상용화에 성공한 나우콤은 KT ‘하이텔’과 데이콤 ‘천리안’등 대기업과의 경쟁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며 ‘PC 통신 시대’를 열었다. 나우콤은 인터넷 보급 초기 인터넷 교육캠페인을 벌였고 세계 최초로 이메일로 대통령을 인터뷰해 화제가 됐다.

◇ 회사 존폐위기 딛고 위기 극복 = 대주주 교체, IT 버블 등 나우콤에게 시련의 시간이 있었다. 고려시멘트, 한창그룹, 두루넷 등 20년 동안 대주주가 다섯 번이나 바뀌었지만 끝까지 독립성을 지켜 살아남을 수 있었다. 2000년대 초반에는 IT버블이 꺼지면서 3년간 누적 적자가 100억원을 넘었고 부채비율이 850%까지 올라가면서 회사가 존폐의 위기에 처했다.

다행히 정부가 IT버블 붕괴로 자금난을 겪는 벤처기업들을 지원했고 나우콤은 이 자금을 받아 웹스토리지 사업에 투자해 재기할 수 있었다.

위기를 극복한 나우콤은 정부로부터 지원받은 원금과 이자를 3년 만에 상환했다. 2002년 이후 지금까지 9년째 흑자 경영을 실현하며 한국 대표 IT기업으로 성장했다.

문용식 나우콤 대표는 “20년의 세월 동안 사업 트렌드가 크게 세 번이 바뀌면서, 현재의 모바일 시대까지 살아남은 거의 유일한 통신회사”라며“인터넷을 기점으로 선사시대와 역사시대로 나뉠 만큼 기술변화의 속도가 빠른 IT역사에 비추어보면 나우콤은 선사시대부터 생존해 온 회사”라고 평가했다.

문 대표는 “나우콤이 IT업계에서 가장 성공한 기업도 아니고 가장 큰 기업도 아니며, 또 직원 복지혜택이 가장 좋은 회사는 아니지만, 위기상황에서 가장 강한 기업”이라며 “조직 내에 위기에 강한 DNA가 흐르고 있다는 것은 나우콤이 자부하는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자신했다.

◇ 종합 인터넷 서비스 회사로 거듭나다 = 나우콤은 인터넷 개인방송, 게임, 웹스토리지, CDN(Contents Delivery Network)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 종합인터넷 서비스 회사로 성장했다.

특히 아프리카TV는 웹캠 등을 활용해 특별한 기술이나 장비 없이 개인이 손쉽게 인터넷 생방송을 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지난 2006년 3월 서비스를 오픈한 후 월 방문자 수 540만명, 최대 동시 시청자 수 41만명, 동시 방송 수 최대 4000개를 기록할 정도로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게임 분야에서는 ‘테일즈러너’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입지를 확고히 다지면서 미국 등 해외시장으로 수출되고 있으며 오픈베타 서비스 중인 ‘포트파이어’ 역시 10대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웹스토리지 부문은 최근 클라우드 컴퓨팅이 이슈가 되면서 최대 1TB의 대용량 웹 저장공간을 제공하는 ‘세컨드라이브’가 주목받고 있다.

CDN 사업은 주요 ISP의 CDN서버에 컨텐츠를 분산시키고 사용자가 가장 가까운 곳의 서버로부터 콘텐츠를 전송받도록 해 트래픽이 특정 서버에 집중되지 않고 분산되도록 하는 기술이다. 나우콤의 기존 CDN 방식에 P2P 릴레이 방식을 도입하는 해 트래픽과 서버를 효율적으로 분산, 관리하는 NOWCDN을 서비스하고 있다.

◇좋은 사람들이 즐겁게 일하는 곳 = 나우콤의 케치프레이즈는 ‘좋은 사람들이 즐겁게 일하는 곳’이다.

문 대표는 “서로 배려하고 신뢰하고 존중하는 사람이 모여야 기업이 잘 된다”며 “태도와 인성이 좋은 사람이 좋은 사람이고 인재”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일하는 곳은 직장에서 보내는 시간이 부인과 보내는 시간보다 훨씬 길다”며 “직장은 무조건 즐거워야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자율적인 환경에서 주도적으로 일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조직문화가 기업의 장기적인 생명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면서 “나우콤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모두 건강한 조직 문화의 힘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 올해는 또 다른 도약의 해 = 나우콤은 올해 새로운 트렌드인 ‘모바일’에 안정적으로 안착하기 위해 기존 사업 정비와 신규 사업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나우콤은 성격이 다른 두 사업부가 함께 있는 것보다는 시대가 원하는 새로운 트렌드에 집중적인 투자와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각자 사업의 전문성을 살리기 위해 지난 1월 보안사업부문인 윈스테크넷과 분할절차를 완료했다.

더불어 올해 아프리카TV 플랫폼에 전문 방송채널을 만들어 새로운 이용자를 확보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스마트 기기의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유선 서비스를 모바일로 확대하고 새로운 컨텐츠를 기획하여 신규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지난 2월 서비스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한 온라인게임 ‘테일즈런너’와 더불어 새로운 게임 개발과 투자를 위해 기업인수 등의 적극적인 사업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문용식 대표는 “새로운 기회는 또 다른 위기를 초래할 수 있지만, 혁신적 사업 확장을 통해 나우콤이 한걸음 더 도약하는 한 해로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모바일 환경에 적합한 비즈니스 모델을 순차적으로 연구 개발하여 그 결실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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