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결과 불복으로 내전이 벌어졌던 코트디부아르에서 합법적 대통령 당선자로 인정받는 알라산 와타라 측이 승리하며 내전이 사실상 종결됐다.
와타라 측 병력은 5일(현지시간) 대선에서 패배하고도 대통령직을 내놓지 않고 버텨온 로랑 그바그보의 아비장 관저를 포위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그바그보는 일부 측근과 함께 관저의 지하벙커에 대피해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이와 관련, BBC방송은 그바그보의 군과 경찰, 경호부대를 관장하는 장군 3명이 그바그보 측의 안전을 담보로 하는 항복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그바그보 대통령이 아직 항복하지는 않았지만 항복 의사를 내비치며 유엔의 보호를 요청했다고 유엔 관리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이 관리는 "코트디부아르 대통령 관저가 있는 아비장 현지에서 그바그보 측과 협상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AFP통신도 프랑스 대통령실을 인용, 아직 그바그보가 항복하지는 않았다고 전했으며 알랭 쥐페 외교장관도 프랑스 채널2와의 인터뷰에서 "아직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최영진 코트디부아르 유엔 특별대표는 알자지라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코트디부아르 내전은 끝났다"면서 "이제 법과 질서를 세우는 게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코트디부아르 유엔평화유지군(UNOCI)은 성명을 통해 "그바그보의 최측근 민간·군 지지자들이 그를 떠났으며 그바그보는 일부 인사들과 함께 대통령 관저의 지하벙커로 퇴각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달 31일 와타라 측이 아비장을 공격, 그바그보 측과 벌인 최후의 결전은 와타라 측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이번 내전으로 1500여 명이 사망했으며 서부 지역 두에쿠에에서만 최대 1000여 명이 학살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