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정기국회 격인 북한 최고인민회의 제12기 4차 회의가 7일 오전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린다.
본회의에 앞서 5일부터 평양에 도착하기 시작한 북한 전역의 대의원(우리의 국회의원)은 6일 오후까지 등록을 마치게 된다.
매년 3∼4월 열리는 북한의 최고인민회의에서는 전년도 예산결산과 당해 연도 예산승인이 주요 의제로 논의되고 그밖에 각종 법령 승인과 채택, 국가기구 개편 및 인사, 조약 비준 등의 안건도 다뤄진다.
이번 회의에서는 행정기관의 작년 사업을 평가하고 올해 사업계획을 수립하며 예산을 확정하는 만큼 신년 공동사설의 '인민생활 향상' 목표가 반영된 예산안과 경제 활성화 방안 등이 중요하게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작년 제12기 2차 회의에서 전년보다 6.3% 늘어난 예산안을 편성, 채택했다.
그러나 이번 회의에서 가장 주목되는 점은 국방위원회와 내각 개편 과정에서 후계자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에게 어떤 직책이 부여되느냐 하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 또는 부위원장에 선임될 것으로 관측한다.
김정은이 국방위에 진출하면 후계체제는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주상성 전 부장의 해임으로 공석이 된 인민보안부장과 내각 주요 자리에 대한 인선이 이뤄질 수도 있다.
북한은 작년 9.28 당대표자회에서 최룡해·문경덕·김평해·김영일·김양건 등을 당비서에, 오일정·태종수 등을 당부장에 기용함으로써 북한 권부 내에서 비교적 젊은층에 속하는 50∼60대로 세대교체를 추진한 바 있어 이번 회의에서 행정기관의 세대교체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아울러 최근 북한이 중국과 경제협력에 주력하고 라선시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어 이번 회의에서 외자유치를 뒷받침하는 법령을 제정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