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고속철 입찰이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입찰조건이 지나치게 까다로워 브라질 건설사측에서 조차 사업 구조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사업단장 교체 등 내환을 겪은 한국사업단도 조직을 재정비하는 등 수주전에 대비한 행보를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6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브라질 현지 언론은 현지시각으로 4일자 보도를 통해 오는 7일 입찰 일정 연기 여부와 기한 등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는 "시차를 감안하면 한국시각 8일 오전에 발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보도는 브라질 연방정부 산하 육상교통청(ANTT)의 베르나르도 피게이레도 청장이 "오늘 예정된 일정연기 여부 발표를 교통부장관이 추가 정보를 요청함에 따라 연기하기로 했다"며 "아직 일정연기 여부 및 기한 등에 대해서는 결정한 바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현지언론은 또 그가 "사업구조 변경은 국회소속 회계감사원에 통보하는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해 아직 검토하고 있지 않지만, 교통부 장관으로부터 이 부분까지 검토하도록 요청받았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사실상 연기가 결정된 것으로 판단한다"며 "현재 한국사업단을 재정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예상대로 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브라질 고속철 수주를 준비해왔던 한국사업단은 지난 2월 사업비 산정 잘못에 대한 책임을 물어 서선덕 단장을 해임한 데 이어 소속 건설사 4사마저 탈퇴하는 등 내홍을 겪었으나, 브라질 정부가 입찰 일정을 사실상 연기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재정비할 시간을 번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