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 기저귀로 인한 환경문제를 해결하고 아기 피부를 좀 더 보호하며 세탁 가능한 천기저귀에 대한 가능성 하나 만으로 혼자 회사를 설립한 펀비즈 최 영 대표.
그는 일회용 기저귀 처리비용만 월 300만원 이상, 연간 10리터 종량제 봉투가 약 7700만개가 소요되는 요양병원의 심각한 상황을 인식, 천기저귀 시장에 뛰어들었다.
국내 천기저귀 브랜드 1위 뿐 아니라 5년 내 아시아 브랜드 1위, 10년 내에는 세계 1위 천기저귀 브랜드 회사로 성장한다는 포부를 가진 최 영 대표를 만났다.
◇ 친환경 천기저귀 개발 위해 ‘올인’
조카와 보내는 시간이 많았던 최 대표는 친환경적이면서도 조카들에게 필요한 제품이 무엇인 지를 고민하다 착안한 것이 ‘친환경 기저귀다.
최 대표는 “우연히 조카 천기저귀를 살펴봤는데 매번 빨아 다시 접어 쓰는 등 불편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며 “친환경이면서 세탁도 일반 옷처럼 가능하고 삶을 수 있는 기저귀를 개발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당시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최 대표는 곧바로 국내외 시장조사에 들어갔다. 그는 “국내 섬유 품질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음에도 2006년 당시만 해도 천기저귀 브랜드가 없었다”며 “베이비앙이라는 브랜드의 상표를 등록한 후 제품개발과 함께 그해 10월 혼자서 창립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펀비즈 만의 강점인 흡수력, 건조력을 충족시켜 줄 만한 제품 개발용 기계를 확보하는 것이 과제로 등장했다.
최 대표는 “처음에는 원단과 개발법까지 외주를 줬지만 품질이 생각보다 너무 낮았다”며 “결국 직접 만들자는 생각에서 외주업체 기계에 붙어 있는 스티커를 몰래 가져와 수소문 끝에 원하는 기계를 구했고 첫 생산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올인원 제품은 공정이 복잡하며 특히 커버 찍찍이 버튼제작 기계를 보유, 제작 가능한 업체는 국내에 3~4개 밖에 없어 영세업체들은 기계를 사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2개월 정도 전국을 찾아다닌 최 대표는 결국 올인원 제품을 제작할 수 있는 기계를 발견, 회사 내부에서 자제척인 생산이 가능한 환경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 국내 1등 기업이 오히려 알아봐
자신감과 끈기, 열정으로 제품생산을 시작한 최 대표는 소비자들의 트렌드와 시장 전반적인 분위기를 파악한 후 본격적인 제품 개발에 돌입했다.
최 대표는 “주요 고객층이 경제력이 뒷받침되는 나이든 주부거나, 예쁘고 좋은 것을 추구하는 젊은 새댁으로 양극화 현상을 보인다”며 “이러한 신세대 엄마들이 좋아하는 디자인, 컬러를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고민 끝에 최 대표가 탄생시킨 제품이 바로 ‘땅콩기저귀’와 ‘올인원 기저귀’다.
최 대표는 제품에 대한 확신이 선 뒤에야 온라인 박람회, 온라인 등을 통해 브랜드명인 베이비앙 제품의 적극적인 홍보에 나섰다. 베이비앙 제품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좋은 것으로 나타나자 국내 굴지의 동종 업체들이 천기저귀 제품에 대해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펀비즈가 디자인한 제품을 아가방에 3년째 납품하고 있고, 롯데마트 토이저러스 매장에 입점해 일회용 기저귀와 같은 매장에서 판매가 가능했던 것도 모두 품질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천기저귀 시장 45%를 점유하고 온라인 판매채널에서는 1위를 달리고 있는 펀비즈 최 대표는 해외 시장 개척에도 나섰다.
최 대표는 “중국 시장에는 일부 진출했으며 뉴질랜드, 베트남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며 “중장기적 해외시장 선점을 위해 제품보증서 및 매뉴얼을 3개 국어로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 다문화 가정 끌어안아 다국적 기업 성장 포부
회사가 성장하면 다문화 가정 구성원들도 회사의 일원으로 삼아 다국적 기업, 다문화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다는 게 최 대표의 꿈이다.
최 대표는 “다문화 가정 구성원들은 국내 현장 뿐 아니라 이들이 태어난 곳, 즉 중국 베트남 등 해외에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며 “이들을 통해 해외 문화를 습득하고 그 나라 진출 후에도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우리나라도 고령화 시대가 다가옴에 따라 생산성이 점차 떨어질 것이다”며 “대신 늘어나고 있는 다문화 가정 구성원들을 고용하면 사회적 부담도 덜어지는 것은 물론 기업도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