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중진의원들은 6일 국책사업 갈등과 재보선 공천과정과 관련 당지도부 리더십에 비판을 제기했다.
정몽준 의원은 이날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요즘 시국을 대통령 위기라 하는데 사실 한나라당 위기가 정확한 표현”이라며 “(재보선 후보 공천이)반듯한 후보 뽑는 과정이었는지 권력 투쟁이었는지 국민들의 걱정이 많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당내 의원 하나하나가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이라 분류되는 상태”라며 “한나라당 존재이유가 무엇인지, 무슨 가치를 추구하는 집단인지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남경필 의원은 “당 위기일 뿐 아니라 그동안 우리 사회를 지탱해 왔던 보수세력의 전체 위기”라며 “2~30대에게 지속적 지지를 받지 못하고 지난 대선 지지층인 40대마저도 등 돌린 상황”이라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동남권신공항 백지화와 관련해서도 “이렇게 중요한 문제를 백지화 하겠다고 했으면 토론 후 당론 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대통령 쫓아가면서 당은 아무것도 안 하고 있고 이건 당이 아니다. 지도부가 당내토론에 앞장서 주기 바란다”고 날을 세웠다.
이에 대해 안상수 대표는 “당을 걱정하는 충정이라는 점에서 이해는 간다”면서도 “중요한 선거를 앞두고 지나친 패배주의를 유발하거나 근거 없는 주장, 선거에 영향 미칠 발언은 자제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