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가격 인하 방침에 정유주들이 출렁이고 있다. 영업손실 우려에 따른 급락과 저가 매수에 따른 반등이 하루 새 이어지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높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유주에 대해 업황 호조가 지속되고 있고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도 기대되고 있어 저가 매수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정유주 급락이 단기 악재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번 가격 인하로 오히려 과징금 등 불확실성이 사라졌다는 것. 실제로 SK이노베이션, S-Oil, GS는 과도한 낙폭에 따른 매수세 유입으로 5일 일제히 반등했으며 6일 시장에서도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정제마진 개선과 업황 호조로 정유사들의 1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각각 SK이노베이션 47.6%, GS리테일 6.3%, 에쓰오일 42.8%로 크게 개선됐고 연간 실적도 개선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주가가 하락에 적극매수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4일 SK이노베이션을 시작으로 S-Oil, GS 등 국내 정유사들은 주유소 공급가격을 100원씩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당초 “더 이상 내릴 수 없다”며 완강한 모습을 보이던 정유사들이 갑작스레 인하 쪽으로 돌아선 것이다.
이 같은 소식에 전해지자 유가증권 시장에서 정유주들은 일제히 폭락을 기록했다. 지난 4일 SK이노베이션이 10.33%나 급락한 것을 비롯해 S-Oil이 5.59% 하락했으며 GS도 7.47%나 내려앉았다.
3월 중순 이래 일본 지진의 대표적인 수혜주로 평가받으며 강세를 보이던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에 대해 골드만삭스도 이번 가격 인하에 대해 “리터당 100원 인하로 SK이노베이션은 2800억원의 손실이 추산되며 GS칼텍스와 S-Oil도 각각 1980억원, 930억원의 손실이 예상된다”며 “ 잠재적인 이익 규모나 정부의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소식은 단기적으로 부정적”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