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본 대지진·쓰나미 여파로 일본 자동차 공장이 멈춰서고 있다.
일본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일본과 미국 공장 가동을 중단한 데 이어 유럽 공장까지 닫을 위기에 처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요타·혼다·닛산 등 이른바 일본 자동차 빅3는 대지진으로 인한 부품난으로 지난달 14일부터 자국 내 공장 가동을 중단하거나 감산에 돌입했다.
일부는 조업을 재개했지만 가동률은 예전만 못한 상황이다. 해외 생산 차질은 이미 예고된 상황이었다.
혼다는 5월 스웨덴과 영국 공장의 가동을 중단하거나 감산에 들어가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짐 다빌라 현지 근로자 대표는 5일 FT와의 인터뷰에서 “근무시간 단축을 포함해 4주 동안 가동을 중단하거나 감산하는 방안을 노사가 논의하고 있다”며 “조만간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혼다의 현지 공장에서는 현재 3000명의 근로자가 ‘CR-V’‘시빅’‘재즈’를 만들고 있다.
닛산도 스페인과 영국에서 감산이나 휴일 근무를 없애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닛산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와 영국 서덜랜드에 공장을 갖고 있다.
앞서 혼다와 닛산은 북미에서 향후 수 주간에 걸쳐 일부 공장 가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도요타는 북미 14개 모든 공장의 가동을 조만간 중단할 수도 있다고 예고했다. 도요타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생산되는 차량 부품의 15%를 일본에서 들여오고 있다.
유럽에서 9개의 자동차와 엔진공장을 운영하는 도요타는 해운은 물론 항공편까지 동원해 부품을 조달하는 등 생산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혼다의 영국 공장은 일본 부품업체로부터 매일 공급 상황을 체크하며 생산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일본 자동차 업계의 해외 공장 가동 중단 예고에 부품 업계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일본 최대 자동차 부품 메이커이자 도요타 최대 부품협찬사인 덴소는 북미 25개 공장의 가동을 아직 중단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