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지사 보궐선거에 출마한 엄기영 한나라당 후보가 오는 8일로 예정된 TV토론회에 불참키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엄 후보의 갑작스런 불참 선언으로 5일 토론회 사전미팅을 위해 모였던 야당후보 대리인들이 엄 후보 측 대리인을 1시간가량 기다리다 그냥 돌아가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민주당은 즉각 “중앙당 지시에 따른 불참”이라는 주장과 함께 “유권자의 알권리를 박탈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강원도당은 “평소 엄 후보 말대로 정책선거를 하려면 각 정당은 유권자에게 정책과 인물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야 할 의무가 있다”면서 “엄 후보는 무성의하고 불성실한 태도로 TV토론을 피하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낙연 사무총장은 6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도민들의 알권리가 얼마나 중요한지는 언론사 사장을 지낸 분이니 당연히 알 텐데 토론회를 기피하고 있다”면서 “뭔가 드러내기 싫은 잘못이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민주노동당도 발끈했다. 민노당 강원도당은 5일 성명을 통해 “토론회 거부는 도민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배신의 정치에 이어 이제는 독선의 정치로 가려는 것이냐”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엄 후보 측 최수영 언론특보는 6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중앙당 지시에 따른 것이라는 야당의 주장은 억측이다. 정치신인이라 얼굴 알리기 바빠 불참했을 뿐”이라면서 “12~13일 도지사 후보 등록 이후 공식선거운동기간에 치러지는 토론회에는 불참할 이유가 없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