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제1 야당인 자민당이 집권 민주당의 연립정부 구성 제안을 거부해 간 나오토 총리의 체면이 구겨졌다.
일본 언론들은 6일 다니가키 사다카즈 자민당 총재가 민주당의 연정 제안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다니가키 총재는 전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책의 합치점이 없는 상태에서 연립은 불가능하다. 야당으로서 복구 대책에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자민당 집행부는 간 총리가 퇴진할 경우 연정을 생각해볼 수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총리의 퇴진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연정에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다니가키 자민당 총재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를 만나 논의한 결과 “자민당은 건전한 야당으로서의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연정 구상에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동일본 대지진을 계기로 휴전에 들어간 일본 정치권은 피해 복구에는 일치단결했으나 연정 구성과는 확실히 구분 짓는 모습이다.
사실은 여당인 민주당 내에서도 자민당과의 연정 구성을 둘러싸고 찬반 양론이 엇갈리고 있다.
겐바 고이치로 국가전략상은 5일 기자회견에서 “연정도 선택 사항 중 하나”라고 말했고 에다 사쓰키 법무장관도 “범일본 차원에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며 자민당과의 연정 구상을 지지했다.
그러나 오자와 이치로 전 간사장을 지지하는 세력들은 간 총리의 수명을 연장시키기 위한 연정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오는 10일과 24일 통일지방선거를 앞두고 양당의 연정 구성이 오히려 부작용을 낳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는 해석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