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뱅크전쟁 금감원 '칼' 뺐다

입력 2011-04-06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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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수익성 극대화 노려 대출 과열경쟁

부당거래ㆍ불법 영업행위 중점점검 나설 것

은행권에 메가뱅크론이 확산되면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도를 넘어선 과당경쟁에 금융당국이 칼을 빼들었다.

최근 시중은행들은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등 전방위적으로 수익성 극대화를 위한 영업 활성화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최근 우리은행, 신한은행, 기업은행의 수장들이 교체되면서 이같은 양상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중소기업대출과 주택담보대출 시장에서 불문율로 여겨졌던 타사의 시장에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으며 개인대출 영업에도 우량 고객을 중심으로 고객 빼오기가 성행하고 있는 것을 알려졌다.

기업대출의 경우 공격적 마케팅으로 올해 들어 2개월만에 1조원이 증가하는 등 과당경쟁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김정태 하나은행장은 지난 1일 분기 조회를 통해 임직원들에게 “고객 수 증대가 은행의 수익기반을 확보하기 위한 근본적인 해결 전략”이라며 “고객 수를 획기적으로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순우 우리은행장도 지난달 24일 취임식에서 “영업을 잘해야 우대받고 승진하는 조직, 전 직원이 영업 마인드로 무장된 강력한 영업 조직을 반드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수장들은 즉각적으로 외형확장 조짐을 보이고 있는 은행에 대해 선전포고를 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덩치를 키우는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냈으며 금융산업이 시장에서 효율적으로 운영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권혁세 신임 금감원장도 취임일성으로 금융회사가 돈벌이에 욕심을 내는 것 같다며 조금이라도 무리한 징후가 포착되면 관용을 베풀지 않겠다고 강하게 어필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올해 시중은행 종합검사 시기와 맞물려 최근 증가한 기업대출, 건전성 우려와 불공정·부당영업행위 등을 중점점검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은행장들이 교체되면서 자산을 키워 선두로 나서기 위한 과열경쟁 우려가 나오는 것이 사실”이라며 “은행별로 중점을 두는 분야와 겹치는 영업분야에 대해서 심층적으로 검사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7일부터 내달 4일까지 KB국민은행을 시작으로, 우리은행, 하나은행, 은행별 해외점포, 신한은행 등의 순으로 올해 종합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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