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그린정복자가 그린재킷입는다

입력 2011-04-06 20:08 수정 2011-04-11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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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만 깊이 한다면 버디를 기록하지 못할 홀이 하나도 없다. 그러나 생각을 멈춰버리면 더블 보기가 불가능한 홀 역시 하나도 없다”오거스타 내셔널GC를 두고 구성(球聖) 보비 존스가 한 말이다.

사실 마스터스는 선수들끼리 경쟁보다 코스와 전쟁을 벌여야 한다. 출전조건이 까다로운만큼 코스는 선수들을 수시로 괴롭힌다. 그린둘레의 벙커가 곳곳에 지뢰처럼 파묻힌 샌드벙커와 워터해저드가 블랙홀처럼 볼을 집어 삼킨다.

파72에 전장 7,432야드. 장타자가 아니더라도 우승은 가능하다.

다만, 홀 구조상 드로구질을 구사하는 장타자가 유리하다는 것이 코스디자이너의 평가다. 하지만 유리판보다 빠른 그린에 볼을 세울 수 있는 기술에다 그린주변에서의 쇼트게임, 그리고 파온(par on)을 시키지못했을 때 파 이하를 잡은 확률인 스크램블링을 누가 잘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린다.

오거스타내셔널 코스가 어려운 이유는 고처차에 의한 변화무쌍한 바람, 딱딱하면서도 심한 경사를 이룬 그린, 그리고 잔디다.

그린은 1981년 버뮤다 그래스에서 벤트그라스로 잔디를 바꿨다. 선수들이 버뮤다 그래스에서 플레이한 마지막 10년 동안의 우승 스코어는 10언더파 정도였지만 벤트그라스로 바뀐 이후에는 언더파 스코어를 치면 우승권이다. 아울러 4일간 합계 18언더파가 270타가 나오자 마스터스 조직위는 홀 거리를 늘려나갔다.

따라서 누가 빨리 그린 빠르기에 적응하느냐 하는 것이 스코어를 줄이는 비결이다. 홀 주변의 브레이크를 읽는 것도 쉽지가 않다. 1m이내에서 버디퍼팅이 빗겨가는 이유다. 그린스피드는 공포수준이다. 대기만 해도 졸졸 굴러가기때문에 아무리 짧은 퍼팅라인도 두려움의 대상이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멘코너인 11,12,13번홀을 무사히 통과한 자가 그린재킷과 인연을 맺을 가능성이 많다. 특히 12번홀(파3.155야드)은 선수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든다. 그린앞에 홀을 가로지는 개울이 발목을 잡는다. 또 그린주변의 3개의 경사진 벙커는 버디보다는 더블보기를 더 쉽게 범하게 한다. 어디서 몰아칠지 모르는 바람도 선수들을 곤혹스럽게 한다.그린의 경사도 장난이 아니다. 그린 어느 곳에서 퍼팅을 해도 편안한 곳이 없다.

이때문에 ‘아무리 지혜를 짜내도 신의 도움 없이는 무사히 통과할수 없는 가장 까다로운 곳’으로 평가되고 있다. 브리티시오픈 챔피언 톰 위스코프는 1980년 이 홀에서 볼을 다섯번이나 개울에 빠트리며 최악의 10오버파 13타를 쳤다.

아무튼 모든 선수들이 기도를 해야 무사히 통과하는 아멘코너는 1958년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의 골프담당 허버트 워렌 기자가 한 재즈밴드의 ‘샤우팅 앳 아멘코너(Shouting at Amen Corner)’라는 연주곡명을 빗대어 처음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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