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의 도박사들은 그린재킷의 주인공으로 누구를 선택했을까.
물론 도박사들이 점치는 선수가 반드시 우승한다는 보장은 없지만 정상에 오를 확률은 높다. 올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에서 ‘왼손잡이 천재골퍼’필 미켈슨(미국)의 우승 가능성을 가장 높게 내다 봤다.
라스베이거스 트로피카나 카지노의 스포츠 도박 담장자는 골프 전문 웹사이트 골프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미켈슨의 마스터스 우승배당률이 8대1로 가장 낮다고 밝혔다.
우승 배당률 8대1은 1달러를 걸었을 때 실제로 미켈슨이 우승하면 8달러를 받는다는 것으로 우승배당률이 낮을수록 우승 확률은 높은 셈. 미켈슨이 라이벌 ‘골프지존’타이거 우즈(10대1)보다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확률이 높게 예상했다.
이는 우즈가 1997년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이후 처음. 97년 이후 세계골프랭킹에서도 단 한 번도 우즈를 앞서지 못하던 미켈슨은 지난 주 셸 휴스턴오픈에서 우승한 뒤 랭킹 3위로 껑충 뛰어올라 7위로 밀려난 우즈를 따돌렸다.
하지만 2009년 유럽투어 호주마스터스 우승이후 무관에 그치고 있는 우즈지만 미켈슨에 이어 배당률 10대1로 2위에 랭크돼 여전히 그의 우승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도박사들은 여전히 우즈에 대해서 더 높은 배당률을 주기를 꺼려하고 있는 것.
우즈의 뒤를 이어 더스틴 존슨(미국)이 12대1, 닉 와트니(미국)가 세계골프랭킹 2위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와 함께 15대1이다. 현재 세계골프랭킹 1위인 ‘독일병정’ 마틴 카이머는 18대1로 우승 배당률에서는 매트 쿠차(미국)와 공동 6위에 머물렀다.
최경주와 양용은은 모두 배당률 10위 안에 들지 못했다.
한편 예상과 달리 지난 5년 동안 우승자는 2006년 우즈와 2010년 미켈슨을 빼고는 전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선수들이 그린재킷을 입었다. 2007년 우승자 잭 존슨은 배당률 80대1이었고, 2008년과 2009년 우승자인 트레버 이멜먼(남아공)과 미구엘 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는 각각 우승배당률 100대1로 마스터스 정상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