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마이더스'를 보니까 이런 말이 나오더군요. '욕심이 과하면 쫄땅 망한다'"
김반석 LG화학 부회장이 6일 충북 오창산업단지에서 열린 전기차 배터리 공장 준공식 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꺼낸 말이다.
그는 "우리는 소형전지 부터 시작해서 10년 이상을 해왔다"며 "이런 기반을 갖고 있는 업체가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작은 회사들이 배터리를 만든다고 하지만 결국 코스트 경쟁에서 따라올 수 없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김 부회장은 특히 "현재 GM, 포드, 르노, 현대기아차 등 10개 자동차 회사와 전기차용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했으며 일본 자동차업체 2~3곳과도 공급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LG화학은 현재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쟁업체들에 비해 한발짝 멀리 달아난 것이다.
김 부회장은 "'제너레이션2'라는 이름으로 개발하고 있는 차세대 배터리는 출력을 높이고 코스트를 낮춘 제품"이라며 "배터리 소재 중 기존에 개발을 많이 해왔던 양극재 뿐 아니라 음극재도 기초연구에 많은 시간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14~2015년쯤이면 차세대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 배터리 업체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일본 전기차 업체도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자심감도 보였다.
김 부회장은 "자동차 회사는 품질에서 검증되고, 안전하고, 어느정도 생산 규모를 갖춰서 값이 싼(규모가 있어서) 배터리를 쓰려고 한다"며 "결국 일본도 시장이 된다고 본다"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GM과의 각별한 관계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세계 경제가 어려웠던 지난 2009년 1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참가한 김반석 부회장에게 GM 회장이 전기차 '볼트'를 처음 보여줬다.
기존에는 콘셉트카를 소개하는 것에 그쳤지만 직접 생산할 전기차를 보여주는 것은 처음이었던 것. 김 부회장은 "어려움에 처했던 GM과의 신뢰를 버리지 않고 많은 투자를 통해 공동개발해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세계 전기차 시장을 함께 이끌어 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 부회장은 2015년 LG화학의 사업비중에서 2차전지 배터리가 4분의 1에 이를 것이라 전망도 밝혔다.
2015년에 석유화학 50%, 전자정보소재 50%, 전자정보소재 중 25%는 소형전지와 중대형 전지가 차지할 것이란 설명이다.
한편 김 부회장은 장고를 거듭하고 있는 폴리실리콘 사업 진출 여부에 대해서 오는 19일 열리는 1분기 기업설명회에서 상세하게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