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최현, MLB서 생애 첫 홈런 날려

입력 2011-04-06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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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생애 첫 홈런을 날린 최현(23·미국명 행크 콩고)은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팀에서 포수 겸 타자로 뛰는 한국계 선수다.

최현은 6일(이하 한국시간) 플로리다주 세인트 피터스버그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원정경기에 8번 타자 겸 포수로 선발출전해 4회 선두타자로서 홈런포를 터뜨렸다.

올 시즌 들어 첫 타석에서 때린 홈런으로, 마스크를 쓰면서도 타자로서의 역할을 다해 코치진을 들뜨게 했다.

홈런도 홈런이지만 칭찬에 인색하기로 유명한 마이크 소시아 에인절스 감독은 이날 최현이 포수로서 활약한 것에 대해서도 호평을 내놓았다.

소시아 감독은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에 오른 인터뷰에서 "콩거가 오늘 선발투수 제러드 위버와 손발을 맞춰 참 잘했다"며 "오늘처럼 포수 역할을 한다면 앞으로 출전 시간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눈도장을 받은 최현은 "홈런을 친 뒤 베이스를 돌면서 정말 기분이 좋았다"며 "오늘 정말 이겨야 하는 경기였는데 위버가 에이스 역할을 잘 해줬다"고 말했다.

최현과 함께 호흡을 맞춘 위버는 이날 6⅔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한 안타 3개만 내주고 1실점 하면서 승리투수가 됐다.

특히 강타자 매니 라미레스를 세 차례나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최현은 미국 워싱턴주 페더럴웨이 출생으로 캘리포니아주 헌팅턴비치에서 고교를 졸업한 뒤 2006년 미국 프로야구 아마추어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25번째로 에인절스에 지명됐다.

좌우 타석에서 모두 장타력을 발휘할 수 있는 스위치히터로서 에인절스에서는 백업 포수이자 대타 요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최현은 마이너리그에서 활약하다가 작년 9월12일 시애틀 매리너스와 홈경기에서 4번 타자 마쓰이 히데키의 대타로 나와 삼진을 당하면서 메이저리그 데뷔식을 치렀다.

지난 시즌 13경기에 출전해 타율 0.172(29타수 5안타)를 기록했다.

2루타와 3루타를 1개씩 때렸으나 홈런은 없었다.

최현은 한국인 부모인 최윤근·유은주 씨 사이에서 태어났지만, 아버지가 여섯 살 때 미국에 살던 이모부 에드리언 콩거의 양자가 되면서 성이 '콩거'로 바뀌었다.

그의 양할아버지 콩거 씨는 메이저리그에서 홈런 755개를 때린 '전설의 강타자' 행크 아론을 닮으라는 뜻에서 최현에게 행크라는 새 이름을 줬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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