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1번 어뢰추진체 부착물질 멍게 아니다"

입력 2011-04-06 16:38 수정 2011-04-06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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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을 공격한 것으로 지목된 '1번' 글씨가 쓰인 어뢰추진체에 붙어 있는 붉은색 물체가 멍게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국방부 조사본부가 6일 밝혔다.

조사본부는 이날 농림수산식품부 국립수산과학원에 의뢰해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3일까지 어뢰추진체 부착 물질에 대한 성분과 유전자(DNA) 분석을 진행한 결과 붉은 멍게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조사본부 관계자는 "어뢰 부착 물질에서 생물체 종류를 확인할 수 있는 어떤 DNA 조각도 검출되지 않았으며 세포 하나만 있어도 증폭된 DNA를 검출할 수 있는 유전자 증폭실험을 통해서도 아무런 DNA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어뢰추진체에 붙어 있는 물질에서 채취한 시료와 유사한 분량으로 붉은 멍게 시료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DNA가 검출됐으며 유전자 증폭실험에서도 증폭된 DNA가 나타났다"면서 "결과적으로 어뢰추진체에 붙어 있는 물질은 무생물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형태를 비교해 봤을 때 돌기가 없이 반들반들하고 촉수 같은 기관이 없는 붉은 멍게와 어뢰추진체에 부착된 물질은 형태가 달랐으며 이 물질은 붉은 멍게의 유생도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유전자 분석은 부산 전략양식연구소가, 형태 확인은 강릉 동해수산연구소가 각각 진행했다"며 "적외선분광분석기 등을 통한 성분 분석과 유전자 분석 결과 부착 물질은 탄산칼슘이 주성분인 무기물로, 생물체가 아닐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형태 분석을 맡은 동해수산연구소의 이주 박사는 "애초 0.8㎜의 부착물질을 확대한 사진과 10∼20㎝의 붉은 멍게를 축소한 사진을 나란히 놓고 비교하면서 의혹이 제기된 것으로 안다"며 "이처럼 크기 차이가 125∼250배 이상 나는 두 물체를 모양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같은 생물체라고 주장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천안함 사건 1주기를 맞아 지난달 말 언론에 재차 공개된 '1번' 어뢰추진체의 뒤쪽 스크루 모서리에서 지름 0.8㎜의 붉은색 생물체와 유사한 물체가 붙어 있는 것이 포착됐으며 일각에서는 동해에만 서식하는 붉은 멍게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어뢰추진체의 2번째 프로펠러 내부에 붙은 조개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으며, 국방부는 어뢰 스크루 구멍에 끼워져 있는 이물질은 부서진 조개껍데기(2.5cm×2.5cm)로 확인됐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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