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내일 비, 방사성 물질 포함 여부 신속 공개할 것"

입력 2011-04-06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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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전 방사능 누출사태에 대응할 태스크포스(TF) 형식의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구성하기로 했다.

또 7일 전국에 많은 양의 비가 예보돼 `방사능 비'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실제 비가 내리면 방사성 물질 포함 여부를 신속하게 파악해 공개키로 했다.

정부는 6일 오전 국무총리실과 청와대에서 잇따라 열린 관계부처 회의를 통해 총리실을 중심으로 '원전 및 방사능 관련 유관기관 대책회의'를 구성하고 범정부 차원의 대응책을 마련하기로 결정했다고 외교통상부 관계자가 전했다.

대책회의는 육동한 국무총리실 국무차장 주재로 외교통상부와 교육과학기술부, 지식경제부, 문화관광부, 농림수산식품부 등 정부 내 유관부처 당국자가 모두 참석한 가운데 매주 두 차례씩 개최된다.

대책회의는 방사능 오염수의 해양 방출 사태에 따른 대응은 물론 식료품 안전대책, 국내 원전의 안전성 확보, 중장기 원전정책 등을 총괄적으로 다루게 된다.

이에 앞서 정부는 이날 오전 9시 육동한 국무차장 주재로 외교부와 교육과학기술부 담당 국장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가진데 이어 오전 10시30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비서관 주재로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개최했다.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빗물에 방사능 물질 포함 여부 분석을 매번 신속하게 해서 공개하기로 결정했다"면서 "다만 기상청은 이번에 내릴 비에서 방사성 물질 포함 가능성을 극히 낮다고 보고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또 "일본 방사성 물질의 오염 진전 상황에 따라 대응 시나리오를 만들어 적시에 대처하는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기관별 역할 분담은 △일본 원전 상황에 대한 신속한 정보 공유(외교부) △대기 및 해수의 방사성 물질 측정.공개, 국내 원전 정밀 안전 점검(교과부) △농축수산물의 안전성 확보(농식품부) △수입식품의 방사능 안전성(식약청) △기류 분석 및 방사능 확산에 대한 대책(기상청) 등이다.

한편 일본 측은 이날 오전 주일 한국대사관 참사관에게 방사능 오염수 방출 현황을 설명하고 "앞으로 주변해역에 대해 더욱 철저한 모니터링을 하고 기준치를 넘길 위험성이 있으면 방출을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우리 정부에 전달했다.

일본 외무성은 이 자리에서 방출의 불가피성과 함께 오염 정도가 낮다는 통계 자료를 제시하고 "한국 정부가 사전 통보를 받지 못한데 대해 우려와 지적을 제기하는 것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앞으로 보다 더 신속하고 원활하게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외무성은 또 일본이 오염수 방출을 미국 정부에 사전 통보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사전에 통보받은 국가는 없다"면서 "오염수 방출 관련 설명을 하는 것은 사전.사후 통틀어 한국이 처음"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일본 측은 이 자리에서 한국 정부가 지난 5일 제안한 인접국 공동 모니터링 방안에 대해 '내부적으로 검토해보겠다'는 답변을 내놓았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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