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엔화 약세로 인한 역외 시장 참여자들의 달러 매도로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3.40원 내린 1086.80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역외 시장 참여자들의 달러 매도로 장 초반부터 하락했다.
역외 시장참여자들은 엔화 약세로 도쿄 시장에서 엔화를 판 뒤 달러를 사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매도하는 거래 방식을 취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도 엔화를 팔고 원화를 사는 거래가 환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개장가는 은행들의 거래 체결 실수로 전일보다 100원 가까이 오른 1188.50원에 개장했다. 하지만 외환당국이 거래 취소로 1.70원 내린 1088.50원으로 수정됐다.
국내 은행 등 역내 시장참여자들도 달러 추격 매도에 나서며 장중 낙폭을 확대했다. 환율 하락이 지속되면서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 매도)이 결제수요(달러 매수)에 비해 우위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이 추가 하락할 경우 네고물량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원·달러 환율은 7일에도 하락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우선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상 전망은 엔화 약세에 더욱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유로가 금리를 올리면 엔 캐리 트레이드(저금리 엔화를 빌려 고금리 국가에 투자)는 더욱 활발해질 수 있다.
또 G7등이 엔화 강세를 막아주는 심리적인 영향도 엔화 약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엔화는 저금리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당분간 엔 캐리 트레이드는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다만 1084원대에서 당국으로 추정되는 시장개입이 있었는데 이 같은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보여 큰 폭의 하락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시각 기준 오후 5시30분 현재 엔·달러는 뉴욕 전장 대비 0.47엔 오른 85.02엔에 거래 중이다. 유로·달러는 0.0100유로 오른 1.4295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