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소비자 불안에 편승한 상술마케팅 '눈살'

입력 2011-04-07 07:12 수정 2011-04-08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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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가 정확한 과학적 근거없이 '방사능 예방', '방사능 방지 효과'를 내세우며 소비자의 불안에 편승한 상술 마케팅을 펼쳐 눈총을 받고 있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전국에서 일본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고 특히 이날 오는 비가 방사능을 띌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방사능 방호 효과가 있다는 광고가 범람하고 있다.

요오드가 체내에 포화하면 방사성 요오드를 흡입해도 짧은 시간 안에 배출된다는 소문에 온라인 쇼핑몰에서 파는 다시마와 미역, 파래는 거의 예외없이 '요오드' 또는 '방사능 예방'이라는 키워드를 붙였다.

다시마뿐만 아니라 애초 다이어트 식품이었던 미역국수, 체르노빌 원전 사고 때 잘 팔렸다는 와인까지 순식간에 '방사능 예방제'로 둔갑했다.

이런 불안 마케팅은 식품에 그치지 않고 마스크, 우산, 비옷과 심지어 문풍지와 유모차 비닐 커버, 공기청정기, 음이온 팔찌, 손 세정제까지 방사성 물질 차단 기능이 있다며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농사나 물기가 있는 곳에서 흔히 쓰는 일반적인 작업용 고무장화도 '방사성 낙진을 피할 수 있다'는 광고 문구와 함께 판매에 나선 곳도 있을 정도다.

이들 용품은 기존에 팔던 제품과 기능면에서 전혀 달라진 것이 없는데도 '방사능 특수'를 노려 너도나도 소비자의 불안심리를 장사에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한 우산 제조업체 관계자는 "비에 방사성 물질이 실제로 섞일 경우 비를 될 수 있는 대로 안맞는 게 결과적으로 예방 효과가 있는 것 아니겠냐"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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