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파3콘테스트, 선수 아이들이 웃음선사

입력 2011-04-07 08:32 수정 2011-04-11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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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회 마스터스 골프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7일(한국시간) 오거스타 내셔널GC에서 프로 골퍼들이 가족들과 함께 참여하는 '파3 콘테스트'가 열려 갤러리들을 즐겁게 했다.

파3코스 9홀을 돌면서 기량을 뽐내는 파3 콘테스트는 대회 선수들에게 컨디션 조절 기회를 주고, 갤러리들에게 팬 서비스를 한다는 취지로 축제처럼 치러지는 행사.

특히 선수들은 그동안 뒷바라지를 위해 고생한 부인, 자녀 등 가족이나 친구를 캐디로 동반하는 게 전통.

지난 2월 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노던트러스트오픈에서 우승한 애런 배들리(호주)는 갓난아기를 안고 서너 살로 보이는 딸의 손을 잡은 부인을 캐디로 동반해 눈길을 끌었다. 배들리는 1번홀에서 티샷을 한 뒤 부인 대신 골프 백을 직접 메고 갔다. 아빠를 도와 캐디로 나선 꼬마 캐디들은 그린에서 볼을 굴려보거나 깃발을 들고 장난을 치기도 했다.

이날 양용은(39)의 캐디로는 막내아들 경민(5) 군과 함께 응원차 오거스타 내셔널을 찾은 가수 이승철 씨가 나섰다.

양용은은 "그동안 장남 현우(12)가 캐디로 왔는데 더는 하고 싶어하지 않는다"면서 "그동안 많이 도와준 이승철 씨가 멀리서 응원을 와 캐디 자격으로 오거스타 클럽 그린을 밟도록 했다"고 말했다.

최경주(41.SK텔레콤)는 장남 호준(13), 딸 신영(9), 막내 아들 강준(7) 등 3남매를 캐디로 내세웠다.

3남매가 모두 모자를 안 쓰고 나온 상황에서 강준 군은 아빠가 전해준 모자를 써본 뒤 그대로 넘겨줘 갤러리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호준 군은 골프를 시작한 지 1년 정도 돼 재학 중인 댈러스 중학교의 골프팀에서 활동하고 있다.

2010 브리티시아마추어 골프대회 우승자인 정연진(20)은 아버지 영목 씨가, 한국계인 데이비드 정(21.정유진)도 부친인 영민 씨가 캐디로 나서 아들의 선전을 기원했다.

대부분의 미국 선수들은 어린 자녀들에게 아빠의 골프 백을 메게 하는 영광을 줬고, 일부는 부인을 캐디로 내세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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