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지에 몰린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주도의 공습 중단을 요청했다.
카다피는 6일(현지시간) 오바마 대통령 앞으로 보낸 장황한 내용의 3쪽짜리 서한을 통해 나토의 공습을 ‘작은 개발도상국에 대한 부당한 전쟁’이라고 규정하면서 공습 중단을 직접 호소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카다피는 오바마 대통령의 최근 대통령직 재선 도전 선언과 관련, 행운을 기원한다는 내용도 담았다.
이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은 “말보다는 행동이 앞서야 한다”면서 일축했다고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이 전했다.
카니 대변인은 필라델피아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오바마 대통령이 탑승한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카다피의 서한 수령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카다피의 종전 요청 편지가 처음이 아니다”면서 “몇 주 전 첫 서한을 받았을 때 오바마 대통령은 리비아 전쟁 종식은 말보다 행동 그리고 시민에 대한 폭력 중단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고 강조했다.
한편 리비아에서는 반군의 자금줄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되던 동부 유전시설이 카다피군의 집중 공격을 받아 생산을 중단했다.
반군 측 압델-하피드 고가 대변인은 이날 “카다피군 공격으로 유전시설에 피해를 입어 생산량이 하루 10만배럴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태”라면서 “카다피군이 생계를 책임질 유전을 공격해 빼앗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나토도 리비아 정부가 장악하고 있는 최대 유전지대에 대한 공습을 강화하고 나서 유전을 둘러싼 양측의 공방전이 치열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