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오라클로 옮긴 전임원 제소...법정공방 지속

입력 2011-04-08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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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PC업체 휴렛팩커드(HP)와 경쟁사 오라클로 자리를 옮긴 애드리안 존스 전 아시아 영업담당 수석 부사장이 영업기밀을 훔쳤다면서 소송을 제기했다.

이는 마크 허드 전 최고경영자(CEO)가 오라클로 떠나면서 법정공방이 벌어진 것과 비슷한 상황으로 HP와 오라클 간 감정대립이 지속되고 있다.

HP는 존스 전 부사장이 지난 2월 11일 USB를 이용해 HP의 전략과 금융자료, 매출 정보, 직원 관련 데이터 등을 가져갔다면서 캘리포니아 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존스 전 부사장은 5일 후 사직했으나 복사한 자료를 돌려주지 않았으며 한 달 후 오라클의 제의를 받아들여 HP에 있을 때와 유사한 보직에 선임됐다.

오라클 측은 이에 대한 언급을 거절했다.

HP 대변인은 "이번 조치가 자사의 영업비밀을 비롯한 회사의 기밀을 보호하고 불공정한 경쟁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HP는 내부 조사결과 존스 전 부사장이 부하 직원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오는 등 회사의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확인돼 해고할 계획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WSJ는 이번 사건이 허드 전 CEO가 회사를 떠날 때와 상황이 매우 흡사하다고 전했다.

허드 전 CEO는 지난해 8월 협력업체 여성과의 관계로 인해 발생한 사규위반 사실이 회사에 의해 공개된 뒤 오라클로 옮겼으며 이후 HP가 그를 제소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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