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본 대지진 후유증으로 올해 일본의 무역흑자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세계무역기구(WTO)는 7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지진 여파로 일본의 산업생산이 침체되면서 올해 일본의 수출이 0.5~1.6%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피해 복구를 위해 자재 수요가 늘면서 수입은 0.4~1.3%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로써 수출은 줄고 수입은 늘어 일본의 무역흑자가 축소할 수 있다고 WTO는 지적했다.
WTO는 “동북지방을 중심으로 공장의 생산 시설과 도로 등 인프라가 심하게 파손돼 서플라이체인(공급망)이 끊겨 수출 감소는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이 여파는 세계적인 공급망을 통해 외국에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WTO는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 사고에 따른 방사능 오염으로 특정 분야에서 일본 제품의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면서 “일본의 산업생산이 침체하는 가운데 인프라를 이른 시기에 재건하려면 해외에서 자재나 기술을 적극적으로 수입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WTO는 올해 전세계 수출의 성장률은 전년 대비 6.5%로 예상하고, “지난해 성장률은 조사를 시작한 1950년 이래 최고인 14.5%에 이르렀지만 올해는 급격히 둔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동일본 대지진의 영향 이외에도 북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의 정정 불안, 유가 급등에 따른 경기 악화 등이 수출에 마이너스 재료가 된다는 설명이다.
WTO에 따르면 올해 수출 성장률은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국이 4.5%, 개발도상국이 9.5%를 기록할 것을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