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이 내년 중고교 수학ㆍ과학경시대회를 폐지키로 했다.
시교육청은 "수학ㆍ과학 교육이 대회 중심으로 흐르는 것을 막고 학원 등을 통한 맹목적인 '스펙 쌓기' 경쟁을 방지하고자 오는 6월 행사를 끝으로 대회를 더 열지 않겠다"고 8일 밝혔다.
중고교 수학ㆍ과학 대회는 전국권 행사가 없어진 2000년대 중반부터 전국의 16개 시도 교육청 자율로 운영되고 있다.
서울과 부산, 인천 등 12개 교육청은 문제지 비용을 함께 내고 서울시교육청이 예산 편성과 출제위원단 운영 등 실무를 주관하는 방식으로 행사를 열어 왔다.
대구와 전북, 강원 교육청은 이미 대회를 폐지했고 경기도교육청은 지역 자체적으로 문제를 개발해 행사를 치른다.
서울시교육청이 다른 11개 시도 교육청의 수학ㆍ과학 대회에 쓰이는 공동 문제지의 출제 실무를 맡아온 만큼 다른 지역에서도 대회 존치와 관련된 논의를 촉발시킬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우리가 대회 운영을 그만두면 자연스레 다른 교육청들이 다시 문제 개발 실무를 어디서 맡을지를 정하며 다른 (공동 출제) 체제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올해 마지막 대회에서는 선행학습형 사교육을 억제하고자 연령 제한이 없던 기존 규정을 바꿔 '중3 이상, 고교생 전체'로 시험 자격을 한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