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한 정보력 네티즌 신뢰얻어
-하루 방문객 수만명 광고효과로
-헤어·패션 등 명품 협찬 줄이어
-귀빈대접 받으며 제 2의 인생 즐겨
최근 인터넷 사용자들이 늘어나면서 새롭게 생겨난 직업이 있다. 이는 바로 파워블로거. 이들은 인터넷에 자신을 표현하는 또 다른 창을 만들어 웬만한 전문가 못지 않은 정보력으로 수많은 네트즌을 끌어모은다.
이에 기업에서는 파워블로거를 하나의 매체수단으로 분류하고 각종 파티나 행사에 초대하고 제품을 협찬하면서 파워 블로거 모시기에 혈안이 되어있다. 이들이 미치는 광고효과는 상상을 초월한다.
하루 방문자만 수 만명에 이르고, 네티즌들은 전문지식을 갖춘 이를의 글을 본 후 제품을 구매한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오히려 매거진이나 신문광고보다도 파워블로거들의 광고효과가 더 크다는 평가다.
예전에는 취미생활의 일부였던 블로깅과 포스팅을 아예 직업으로 삼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수많은 팔로워들을 가진 파워블로거들은 기업의 의뢰로 10만원에서 30만원의 원고료를 받고 하나의 제품에 대한 포스팅을 하기도 한다.
특히 패션과 뷰티업계에서는 이미 파워 블로거에 대한 효과를 톡톡히 본 터라 정기적으로 제품을 보내 테스터를 하거나 뷰티 클래스를 개최해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현재 파워블로거 중 으뜸으로 꼽히고 있는 유진(31)은 두 가지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녀는 한 기업에서 비서직에 근무하고 있지만 저녁 6시 퇴근시간 후부터는 또다른 일과가 시작된다. 패션 뷰티업계에서 영향력이 막강한터라 각 브랜드에서는 유진을 연예인보다 귀한 공주대접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각종 패션쇼부터 루이뷔통, 구찌, 샤넬, 불가리, 입생로랑 등 전세계 명품브랜드 쇼뿐만 아니라 브랜드 론칭 이벤트까지 그녀가 하루에 참석해야 하는 행사만 보통 2~3개에 이른다.
또 그녀는 각 브랜드에서 연예인보다 협찬을 더 많이 받아 유명연예인들이 다니는 미용실에서 헤어 메이크업 서비스부터 유명 디자이너가 직접 준비한 파티룩과 고급 레스토랑에 피부마사지, 두피관리 등 이 모든 것을 협찬으로 즐긴다.
또 그녀의 집에는 각 뷰티업예에서 보내준 제품이 담긴 쇼핑백으로 가득하다. 한 브랜드에서는 그녀의 생일때 리무진까지 보내 공주같은 하루를 보내게 해주기도 했다.
얼마전에는 한 명품 브랜드 행사에 그녀가 조금 늦게 찾아간 일이 있었다. 행사장에는 다른 파워블로거와 연예인, 매거진 기자들로 가득했지만 브랭드 측에서는 그녀가 올때까지 행사를 시작하지 않고 있었다. 이 정도로 그녀는 명품 브랜드에서도 VVIP 중 VVIP대접을 받는다.
그녀가 본격적으로 블로거 활동을 시작한 건 지난 2009년부터다. 원래 패션 뷰티에 관심이 많았던 그녀는 두산매거진의 ‘보그’에서 뷰티서포터즈 1기로 뽑혀 싸이월드에서 제품 홍보활동을 시작했다.
뷰티 서포터즈란 한 브랜드에서 10명에서 15명정도의 서포터즈를 뽑아 신제품이 나왔을 시 이들을 통해 홍보활동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싸이월드의 시스템이 1촌이라는 한정된 사람에게만 공개가 가능했기 때문에 그녀는 네이버의 블로그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쌓은 노하우로 카페를 만들었고 잡지사 기자와 마케팅팀과 운영진으로 활동하며 본격적으로 블로거의 길을 걷기 시작한 것. 비록 퇴근 후 블로거 활동 때문에 잠자는 시간을 어느정도 포기해야 했지만 전문지식을 갖춘 그녀의 글을 매일마다 찾아주는 네티즌들이 무척 고마웠고, 그들에게 더 좋은 정보를 주기 위해 틈날때마다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점점 그녀를 찾는 방문자 수가 늘어나고 그녀가 포스팅한 글이 미치는 파급력이 급속도로 커지자 각 매거진이나 각 패션, 뷰티 브랜드부터 명품 브랜드까지 하나둘씩 연락이 오기 시작했다.
일반 사람들이 보통 제품 정보가 많이 실린 매거진을 보려면 돈을 주고 구매를 해야 하지만 그녀의 블로그에는 매거진보다 더 자세한 제품정보와 사용후기까지 체계적으로 기록되어 있기 때문에 네티즌들은 그녀의 글을 신뢰하고 제품 구매에 까지 이르렀기 때문이다.
보통 뷰티업계는 자사 제품들을 그녀에게 보내며 글을 포스팅 해주길 부탁했고, 명품 브랜드에서는 열쇠고리나 명함지갑, 액세서리 등의 제품을 제공하며 각종 행사나 패션쇼에 참가해주길 부탁했다.
또 시간이 지날수록 원고료를 지불한다고 나서는 브랜드로 늘어났다. 그녀는 매일 회사에서의 일과가 끝나면 각 브랜드에서 진행하는 행사에 참석한 후 집으로 와 성심 성의껏 글을 올린다. 하나의 글을 포스팅 하는데만도 2~3시간이 걸릴 정도로 자세하고 꼼꼼하게 글을 작성한다.
경쟁자이지만 또 다른 파워블로거의 블로그도 꾸준히 찾아다니면서 그 사람은 한 제품에 대해 어떤 각도로 글을 올렸는지, 또 새로운 정보는 없는지 훑어본다. 간혹 자기 꾸미는 데에만 관심있는 소위 ‘된장녀’라는 소릴 들을 때면 말로 표현하기도 힘들 정도로 속상한 마음이 크지만 그래도 그녀를 믿고 신뢰하는 팔로워들이 수만명에 이르기 때문에 힘을 얻는다.
차라리 비서직보다는 파워블로거를 직업으로 삼는게 어떻겠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녀는 "파워블로거는 취미로 즐겨야 신이나서 더 많을 활동을 할 수 있지 본업으로 삼으면 일이 지겨워질 것 같아서 힘들어도 두가지 일을 병행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요즘 그녀는 남자친구와 함께 각 브랜드에서 제공하는 각종 서비스를 받으며 데이트를 즐기고 있다. 피부관리며 마사지, 미용실까지 서비스를 톡톡히 제공하고 있어 귀빈 대접을 받으며 제 2의 인생을 살아간다.
이날 인터뷰가 진행된 곳도 르네휘떼르의 두피관리 살롱이다. 르네휘떼르에서 VVIP를 위해 만든 이 살롱에서는 정기적으로 그녀의 두피를 진단해주며 관리 서비스를 해주고 있다.
이같은 귀빈 대접에 파워블로거를 꿈꾸는 이들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녀는 그들을 향해 “파워블로거는 무조건 방문자 수만 늘려서 되는 것이 아니라 네티즌에게 일상생활에 유용한 전문지식을 전달하며 신뢰를 얻어야 한다”며 “최근 블로거들 중에는 상업적인 목적만을 갖고 활동하는 사람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데 이들 때문에 진정 패션과 뷰티를 사랑하는 블로거들이 피해를 입을까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잘 쓴 '사용후기' 연예인 10명 안부럽네
-소액 원고료로 홍보효과 만점
-연예인과 동일하게 특별관리
-업계 파워블로거 모시기 혈안
뷰티 패션 업계의 각 브랜드에서 파워블로거에게 연예인보다 한 단계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며 ‘공주’대접을 해주는 이유는 뭘까?
블로거 중에서도 전문가 수준의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온라인 상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하는 블로거들을 파워블로거라 칭하고 있는데 이들 중에는 일일 평균 블로그 방문자가 수 만명에 달하는 경우도 있다.
블로거들의 사용 후기는 같은 소비자의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작성됐는 점에서 소비자들로부터 큰 신뢰와 호응을 얻고 있다.
허윤경 르네휘떼르 마케팅팀 부장은 “최근 소셜 네트워크가 떠오르면서 파워블로거들의 전문지식을 갖춘 글은 수많은 네티즌에게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어 간접 홍보효과가 대단하다”며 “매거진이나 언론매체가 가져다 주는 홍보 효과보다 더 큰 경우도 있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굉장히 공신력 있는 홍보 매체로 생각하고 대접을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파워블로거가 뜨고 있어 업계에서는 그들 중 해당 기업과 인더스트리와 라이프스타일이 맞는지, 또 고객 타깃층에 블로거의 글이 얼만큼 영향을 미칠 것인지를 세밀하게 판단한 후 특별관리에 들어간다는 설명이다.
가장 홍보효과가 큰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 등의 방송 PPL은 엄청남 돈이 들어가는 반면 파워블로거를 통한 홍보는 소액의 원고료를 지불하거나 제품 협찬만으로 큰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에 기업에서는 파워블로거 모시기에 혈안이 돼있다고 한다.
기업에서 파워블로거에게 제공하는 ‘특별관리 서비스’는 상상을 초월한다.
각 브랜드에서는 행사에 0순위로 섭외하고 있으며 가는 곳마다 연예인 급의 대우를 해주고 있다.
연예인들에게만 제공되던 일명 ‘연예인 DC’, ‘연예인 협찬’도 파워블로거에게 동일하게 제공 하고 뷰티 브랜드의 경우 제품 증정은 기본이고 브랜드 특성에 따라 헤어, 메이크업 스타일링, 두피 케어, 다이어트 프로그램 등 다양한 체험 기회를 파워블로거들에게 제공해 브랜드의 제품을 온라인 상에 노출시킨다.
헤어 케어 브랜드 르네휘테르의 경우도 직장생활을 하는 파워블록 유진의 퇴근스케줄에 맞춰 영업이 끝난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그녀와 그녀의 남자친구를 위한 프라이빗한 헤어케어를 진행하는 등 VVIP 중에서도 VVIP대접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