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아줌마' 설 땅 좁아져

입력 2011-04-08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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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아줌마’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최근 방카슈랑스 등 보험판매 방식이 다양해진데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설계사 인원을 축소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같은 설계사 위축은 향후 고아계약 등의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어 문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 생명보험협회에 등록된 설계사(교차설계사 포함)는 14만9191명으로 15만명 선을 무너뜨렸다.

생보사 빅3인 삼성생명은 3만4980명, 대한생명 2만4700명, 교보생명 2만2041명이었다. 지역별로는 서울에서 활동하는 설계사가 6만1442명으로 전체의 41.2%를 차지했다.

설계사 수는 2006년 1월 12만3000명 선에서 꾸준히 증가해 2008년 12월 17만6090명으로 최고점에 달했다. 그 뒤 점차 줄어들면서 올해 1월까지 2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반면 손해보험업계는 설계사 수가 17만명 안팎으로 큰 변화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최근 생보업계의 설계사가 줄어든 것은 방카슈랑스, 텔레마케팅 등 비대면 채널의 영업 방식이 활발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생보사의 방카슈랑스 실적은 2010년 4월~2011년 1월 4조4796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77.8% 증가했다. 방카슈랑스는 은행에서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것으로 체계적으로 관리가 필요한 설계사 판매 채널보다 상대적으로 수월하다.

때문에 그동안 방카슈랑스 채널은 중소형사의 비중이 컸지만 최근 실적 등이 증가하면서 점차 대형사로 확대되고 있는 모습이다.

여기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보험사들이 비용절감 차원에서 설계사 수를 줄인 것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보험사들의 설계사 인원 감축은 적잖은 부작용도 가져올 수 있다. 부실 판매로 중도해지되거나 민원이 발생하는 ‘불완전판매’, 계약 설계사의 이탈로 관리되지 않는 ‘고아계약’, 설계사가 이직하면서 담당하고 있던 고객의 계약을 해약한 뒤 새로 옮긴 회사와 계약을 맺도록 부추기는 ‘승환계약’ 등이 대표적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치열한 보험 시장에서 방카 채널 등 꾸준히 수익이 나는 쪽으로 몰릴 수 밖에 없다”면서 “부작용과 관련한 민원이 생기지 않도록 관리를 철저히 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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