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가 론스타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안건 논의 등을 위해 20일 개최할 예정이던 정례회의를 27일로 일주일 연기하면서 속내를 파악하기 위해 분주하다.
금융감독당국은 국회 일정으로 인해 주요 금융위 위원들이 불참, 불가피하게 연기했다는 입장이지만 금융권 안팎에선 재·보궐 선거일이기도 해 여론의 관심을 돌리려고 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8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는 오는 20일로 예정됐던 정례회의를 27일에 열기로 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20일엔 국회 정무위원회와 기획재정위원회가 열려 3명의 당연직 위원들이 불참하게 돼 일주일 연기해 27일 열기로 했다”고 말했다. 출석이 어려운 당연직 위원은 임종룡 기획재정부 차관, 신제윤 금융위 부위원장, 이주열 한국은행 부총재 등이다.
하지만 금융권 안팎에서 바라보는 시각은 다르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이달 중 결론을 내리겠다고 공언한 만큼 이번 정례회의에서 론스타의 대주주 적격성 문제를 다뤄야 하는데 재·보궐 선거 이전 결과를 발표하기는 부담이 컸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우연의 일치일 수 있지만, 금융위가 연기돼 열리는 27일은 재·보궐 선거가 있기도 한 날”이라며 “불가피성도 있겠지만 결국 금융위로서는 여러 부담을 벗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융위 관계자는 “금융위원이 3명 이상 빠진 상태에서 개최한 선례가 거의 없었다”며 “회의에서 다룰 안건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론스타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바탕으로 한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자회사 편입 신청 승인도 빨라야 이달 말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한편 금융권 일각에서는 론스타 적격성 심사 법률검토에 대한 이견차가 커 금융위가 시간을 벌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