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엘리 기자의 게임이야기]中 게임시장, 한국FPS게임 격전장

입력 2011-04-08 11:43 수정 2011-04-09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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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양 낮고 접근 쉬운 '크로스파이어' 월 매출 400억

14억명의 중국 유저들을 사로잡기 위한 국내 게임업체들의 1인칭슈팅(FPS) 게임 전쟁이 시작됐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오위즈게임즈, 넥슨, 드래곤플라이 등 국내 게임업체들이 우수한 한국 FPS 게임들을 속속 내놓으며 주도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국내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다 중국 매출은 곧 ‘캐시카우’이기 때문에 중국 진출이 러시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경쟁에 불을 붙인 것은 스마일게이트가 개발하고 네오위즈게임즈가 서비스하는 ‘크로스파이어’. 지난 2008년 7월 중국에서 상용화한 크로스파이어는 중국 내 PC방 점유율 30%를 꾸준히 웃돌며 동시접속자수 230만명을 넘어 300만명 돌파를 앞두고 있는 인기게임이다.

이 게임은 현지 월 매출만 400억원에 달하며 이는 중국에 진출한 국내 게임들 중에서 가장 많은 수치다. 지나 2009년 말 동시접속자수 220만명을 돌파한 ‘던전앤파이터’도 이에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크로스파이어는 네오위즈게임즈의 해외 매출을 급성장시켜 다른 게임사들과 격차를 벌이는데 큰 공헌를 했다.

‘스페셜포스’로 국내에서 입지를 쌓은 드래곤플라이는 국내에서 미공개된 ‘스페셜포스2’를 중국에 선수출하며 대륙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드래곤플라이는 중국에서 영향력 있는 세기천성을 현지 파트너로 영입하고 철저한 현지화를 이뤄내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스페셜포스2는 상반기에 국내에서 비공개베타테스트를 앞두고 있으며 중국 서비스 시점도 비슷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크로스파이어의 아성을 뛰어넘겠다며 가장 강력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은 넥슨이다. 온라인 FPS 게임들이 중국에 들어오기 전 PC패키지게임인 ‘카운터 스트라이크’가 아시아 지역에서 명성을 떨치고 있었고 넥슨은 발 빠르게 온라인 게임으로 개발, 상용화에 성공했다. ‘카운터 스트라이크 온라인’은 중국에서 동시접속자수 50만명 정도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넥슨은 국내에서 106주 연속 온라인게임순위 1위를 기록한 인기게임 ‘서든어택’의 개발사인 게임하이를 지난해 7월 인수하면서 글로벌 공략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게임하이는 지난 2007 중국 게임업체 CCP와 서든어택 서비스 계약을 체결하고 중국에 처음 진출했지만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중국 최대 게임업체인 샨다와 손을 잡고 재도전에 나섰다. 대한민국 FPS 1위 노하우와 넥슨의 해외 성공경험, 샨다와의 시너지 효과로 중국에서 성공을 확신한다는 것.

게임하이는 7일부터 중국에서 첫 번째 비공개시범테스트(CBT)를 진행하며 이후 두 차례의 테스트를 거쳐 오는 7월 공개시범테스트(OBT)에 돌입할 계획이다.

CBT에서 공개될 서든어택 버전은 중국 유저의 기호에 맞게 유저 인터페이스(UI) 및 시스템을 완전히 바꿨으며 캐릭터, 아이템 등 디자인을 새롭게 적용해 현지화 작업을 한층 강화했다. 아울러 중국 전담 개발팀을 구성해 발 빠른 대응과 현지 친화적인 콘텐츠를 지속 개발할 방침이다.

김정준 게임하이 대표는 “취임과 함께 중국 현지에서 서든어택의 서비스 소식을 알리게 돼 매우 기쁘다”면서 “앞으로 적극적인 해외 진출을 통해 국내는 물론 해외 유저도 사로잡을 수 있는 경쟁력 있는 글로벌 개발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FPS 게임은 요구 사양이 낮고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중국인들은 짧은 시간동안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성 있다”면서 “이미 시장을 굳건히 선점한 크로스파이어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영향력 있는 현지 퍼블리셔와 계약을 맺고 철저히 현지화 하는 등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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