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이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약 800억유로(약 125조원) 규모의 구제금융을 받는다.
EU 재무장관들은 8일(현지시간) 포르투갈의 구제금융 신청을 수용하고 포르투갈의 엄격한 자구노력을 전제로 하는 구제금융 협상을 곧 시작할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이날 헝가리 부다페스트 근처 괴될뢰에서 열린 재무장관 회의를 끝내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올리 렌 EU 통화경제담당 집행위원은 “다음달 중순까지 포르투갈과의 협상이 타결될 것”이라며 “구제금융 규모는 약 800억 유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페르난도 산토스 포르투갈 재무장관은 “아직 구제금융 규모를 언급하기는 너무 이르다”면서 “협상과정에서 결정될 상환기간에 따라 우리가 요청할 자금지원 규모가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달 16일 예정된 EU 경제ㆍ재무장관이사회(ECOFIN)에서 포르투갈과 EU 간의 구제금융 협정안이 제출돼 승인을 받을 예정이다.
구제금융이 확정되면 유럽재정안정기금(EFSF)가 3분의 2를, IMF가 나머지를 각각 지원하게 된다.
EU 재무장관들은 긴축정책을 펼치고 주요 민영화 프로그램을 시행할 것을 포르투갈에 촉구했다.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회의) 의장인 장 클로드 융커 룩셈부르크 총리는 “포르투갈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은 매우 엄격한 개혁안이 전제”라며 “재정건전성을 강화하고 과감한 민영화 등 경제성장을 위한 개혁과 금융부문의 유동성과 건전성 유지 등이 개혁안에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EU집행위와 유럽중앙은행(ECB), IMF 등으로 구성된 전문가팀이 조만간 포르투갈을 방문해 정부와 야당 인사들을 만나 구제금융 규모와 금리, 개혁프로그램 등 세부사항을 협의할 예정이다.
IMF의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총재도 이날 성명을 통해 “IMF는 포르투갈로부터 구제금융 지원 요청을 받았으며 이에 신속히 움직일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