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오리온 고위 임원 이번 주 소환

입력 2011-04-10 17:15 수정 2011-04-10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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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이중희 부장검사)는 오리온그룹의 비자금 조성을 총괄 지휘한 인물로 의심받고 있는 그룹 고위 임원 조모씨를 이번 주초 소환 조사할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조씨는 그룹 오너 일가의 최측근이자 경영 전반에 두루 관여해온 실세 임원으로 그룹의 비자금 조성 실무를 배후에서 관리하면서 사실상 그룹의 `금고지기' 역할을 해온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은 조씨를 상대로 청담동 고급빌라 `마크힐스' 건축사업 과정에서 조성한 것으로 의심되는 40억6천만원을 시행사를 통해 서미갤러리에 입금, 그림거래 대금으로 위장해 `돈세탁'을 시도했는지 등에 관해 사실 관계를 확인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 돈이 전달되는 과정에 오너 일가가 연관됐는지 여부를 살펴보기 위해 의심스런 자금의 제공자와 수령자 사이의 연결 과정을 조사하는 한편 자금의 명목과 용처를 파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아울러 조씨가 오랜 기간 서미갤러리 등을 통해 여러 점의 그림을 거래해왔으며, 미술품을 사고 파는 과정에서 일부 의심스러운 자금 흐름이 나타난 정황을 포착해 또다른 비자금을 조성했는지 여부도 추궁할 계획이다.

검찰은 오리온그룹이 2007년 엔터테인먼트 분야 계열사인 M사의 복합영화상영관 매각 대금 1천500억여원 중 일부로 수억 원대의 그림 여러 점을 사들인 사실을 파악해 매입 과정에 조씨가 개입했는지도 확인할 예정이다.

검찰은 조씨 외에 자금 관리에 관여한 그룹 관계자들도 불러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앞서 국세청은 오리온그룹에 대한 세무조사를 통해 40억원대의 횡령ㆍ탈세 혐의를 적발, 지난해 8월 말 검찰에 고발했으며 검찰은 지난달 22일 그룹 본사와 메가마크, 청담 마크힐스 시행 E사, I사, 서미갤러리 등을 압수수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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