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4명이 잇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주초에 전면 휴강한 채 학생들이 생각하는 이번 사태의 원인과 대책에 대해 듣기로 했다.
10일 KAIST에 따르면 11∼12일 모든 강의를 쉰 채 학과별로 교수와 학생간 대화의 시간을 갖는다.
사제간 대화에는 내국인 학부생 뿐 아니라 대학원생, 외국인 학생들도 모두 참여한다.
축제기간에도 오후에는 강의를 진행하던 KAIST가 이처럼 이틀에 걸쳐 전면 휴강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으로 그만큼 이번 사태가 심각함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 같은 방침은 지난 8일 오전 열린 보직교수 회의를 통해 결정됐다.
일부 학과는 11일 오전 교수회의를 열어 사제간 대화를 어떻게 진행할지, 수렴된 의견을 어떻게 처리할지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틀 동안의 교수-학생간 대화가 마무리된 뒤 12일 오후 6시부터는 창의관 터만홀에서 서남표 총장과 학생들 사이의 2차 간담회가 마련된다.
8일 자정 가까이까지 진행된 1차 간담회 때 전달하지 못했던 의견, 11∼12일 사제간 대화를 통해 수렴된 학생들의 의견에 대한 서 총장의 생각 등이 피력될 전망이다.
한편 KAIST 이사회는 15일 오전 7시 30분 서울 강남 매리어트호텔에서 긴급 이사회를 열어 잇단 자살사태에 따른 대책을 학교측으로 보고받을 예정인데 서 총장 거취문제는 의제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해지지만 진퇴문제가 다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서 총장은 18일에는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에 출석해야 한다.
광주과학기술원, 대구경북과학기술원 등 16개 과학 관련 기관의 업무보고가 있지만 KAIST가 집중 조명을 받을 것이며 서 총장의 개혁정책에 대한 의원들의 질타가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