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이번에도 그린재킷은 신이 점지했다

입력 2011-04-11 08:50 수정 2011-04-13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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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 슈와첼 깜짝 우승…최경주 공동 8위로 추락

▲11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GC에서 열린 제75회 마스터스 골프대회 4라운드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일궈낸 찰 슈와첼(27.남아공)이 대회 우승 후 그린재킷을 입고 있다.(AP/연합)
한편의 극적인 드라마였다.

그러나 주인공 찰 슈와첼(27.남아공)을 제외하고는 모두 조연이었다. 특히 전날까지 주연처럼 보였던 로리 맥길로이(22.북아일랜드)는 결국 엑스트라였다.

18번홀까지 누구도 우승을 예측할 수 없는 경기를 펼쳤다. 우승을 놓고 17번홀까지 7명이 박빙의 선두그룹을 형성하며 혼전을 벌였다.

‘각본 없는 드라마’ 마스터스는 결국 찰 슈와첼(27.남아공)에게 그린재킷을 안겨줬다.

슈와첼은 11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GC(파72.7435야드)에서 끝난 제75회 마스터스(총상금 750만달러) 최종일 경기 마지막 홀에서 버디퍼팅을 성공시키며 정상에 올랐다.

슈와첼은 17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13언더파 단독선두에 나선 슈와첼은 18번홀 마무리 버디로 마무리 6타를 줄여 전날까지 로리 맥길로이(22.북아일랜드)의 4타차를 극복하고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슈와첼의 우승에 힘입어 남아공은 개리 플레이어 3회 우승과 2008년 트레버 임멜만에 이어 5번째 그린재킷을 가져갔다.

마스터스에 첫 출전한 제이슨 데이(23.호주)와 애덤 스콧(31.호주)은 12언더파 276타로 공동 2위로 만족해야 했다. 결국 준우승만 5번한 호주는 결국 또다시 2위에 머물러야 했다.

최경주(41.SK텔레콤)는 이날 스코어를 줄이지 못하고 이븐파에 그쳐 8언더파 280타로 공동 8위에 그쳤다.

‘라이징 스타’ 로리 맥길로이의 ‘와이어 투 와이어’ 꿈은 사라졌다. 10번홀(파4)에서 어이없는 티샷 실수로 악몽의 트리플보기를 범한데 이어 12번홀(파3)에서 더블보기로 망가지며 눈물을 삼켜야했다.

전날과 달리 ‘골프지존’ 타이거 우즈(36.나이키골프)의 무서운 공격이 시작됐다. 2,3,6,7번홀에서 버디를 골라낸 우즈는 8번홀(파5)에서 천금의 이글을 뽑아내며 공동선두로 뛰어 올랐다. 전반에 5타를 줄인 우즈는 그러나 후반들어 퍼팅감이 떨어지면서 보기와 버디를 1개씩 주도 받으며 이븐파에 그쳐 결국 10언더파로 경기를 마감하며 공동 4위에 올랐다.

양용은(39.르꼬꼬)은 전날보다 1타 잃어 합계 3언더파 285타로 공동 20위에 그쳤고 김경태를 4타 줄여 합계 3오버파 291타를 쳐 전날 ‘꼴찌’에서 44위로 순위를 끌어 올렸다.

▲최경주=6번홀까지 파행진을 벌였다. 7번홀(파4.450야드)에서 핀 2.5m에 붙여 첫 버디를 잡아내며 선두권에 올랐다. 9번홀(파4.460야드)에서 핀에 50cm에 붙인 뒤 버디를 추가했다. 후반들어 12번홀(파3.159야드)에서 1온에 실패한 뒤 파 퍼팅이 홀을 벗어나면서 첫 보기를 범했으나 15번홀(파5.530야드)에서 버디를 잡아 스코어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그러나 17번홀과 18번홀에서 파온을 시키지 못한데다 파 퍼팅마저 홀을 벗어나면서 줄 보기를 범하며 순위를 끌어올리지 못했다.

▲찰 슈와첼=1번홀에서 칩샷이 홀을 파고들면서 버디로 연결됐고 3번홀(파4.350야드)에서 샷 이글을 잡아내며 3타나 줄였다. 4번홀 보기로 주춤했지만 슈와첼은 14,15,16번홀에서 절묘한 아이언 샷과 신들린 듯한 퍼팅으로 3개홀 연속 버디를 골라내며 선두에 나섰고 18번홀에서 짧지 않은 거리를 버디로 이끌어 내며 운집한 갤러리들에게 눈의 즐거움을 보너스로 선사했다.

▲타이거 우즈=전날과 달리 경기 초반부터 대반란이 시작됐다. 송곳같은 아이언으로 핀에 붙이며 버디 행진을 벌였다. 2,3번홀에서 줄버디를 잡은 우즈는 4번홀 보기로 주춤. 6번홀서 버디를 챙긴 우즈는 7번홀에서 핀과 3m에 붙여 버디를 추가했다. 8번홀(파5.570야드)에서 세컨드 샷을 완벽하게 드로를 걸어 4m이내에 붙인 뒤 천금의 이글을 뽑아냈다. 9번홀(파4.460야드)에서 티샷 미스를 범해 3온을 시켰으나 파로 막았다. 전반에만 5타를 줄인 우즈는 10언더파로 공동선두에 나섰다.

그러나 우즈는 아멘코너인 12번홀(파3.159야드)에서 3퍼팅에 이어 이글이나 버디를 잡야야할 13번(파5.510야드)에서 세컨드샷이 그린을 오버하면서 파에 그쳤다. 15번홀(파5.530야드)에서 세컨드 샷을 핀 우측 1.2m에 붙이고도 첫 퍼팅이 우측홀안을 맞고 흘러 버디에 만족해야 했다. 후반은 결국 이븐파에 그쳤다.

▲로리 맥길로이=압박감에 시달린 탓일까. 무려 80타나 쳤다. 악몽의 10번홀(파4.495야드)에서 트리플 보기를 범했다. 이홀에서 맥길로이는 티샷이 왼쪽으로 말려 집과 집사이에 낙하. 레이업한 볼이 오른쪽 페웨이로 날아간 볼을 우드로 친 볼이 다시 왼쪽 나무쪽에 떨어졌다. 100야드 이내의 샷이 그린에 올리지 못하고 다시 왼쪽 나무쪽으로 낙하. 어프로치도 짧았고 2퍼팅으로 한홀에서 3오버파를 쳤다.

불행은 겹쳐서 오는가. 12번홀(파3.159야드)에서 더블 보기로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5언더파로 스코어가 줄어든 맥길로이는 13번홀(파5.510야드) 티샷이 다시 왼쪽 개울에 빠지면서 경기력을 완전히 상실했다.

◇최종일 성적

1.찰 슈와첼(남아공) -14 274(69-71-68-66)

2.제이슨 데이(호주) -12 276(72-64-72-68)

애덤 스콧(호주) (72-70-67-67)

4.타이거 우즈(미국) -10 278(71-66-74-67)

제프 오길비(호주) (69-69-73-67)

루크 도널드(잉글랜드) (72-68-69-69)

7.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 -9 279(71-70-67-71)

8.최경주(한국) -8 280(67-70-71-72)

보 반 펠트(미국) (73-69-68-70)

10.라이언 파머(미국) -6 282(71-72-69-70)

16.프레드 커플스 -4 284(71-68-72-73)

20.양용은(한국) -3 285(67-72-73-73)

44.김경태(한국) +3 291(70-75-78-68)

47.어니 엘스 +5 293(75-70-76-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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