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열전]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권오현 사장VS하이닉스 권오철 사장

입력 2011-04-11 11:00 수정 2011-05-06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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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權)씨 가문 두 수장, 세계 반도체 역사를 새로쓰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 권오현 사장과 하이닉스 권오철 사장이 세계 반도체 시장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두 수장은 조선시대 권문세도가 안동 권(權)씨 가문의 후손이면서 서울대 동문이기도 하다. 오랜 해외생활로 체득한 글로벌 경영감각을 통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를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회사로 이끈 점도 대동하다.

그러나 권오현 사장이 해외 유수의 대학에서 기술력을 쌓으며 입사 이래 줄곧 반도체사업에만 열중한 '엔지니어링'인 반면 권오철 사장은 하이닉스 전략기획실장으로 일하며 하이닉스 구조조 개선을 이끈 '전략기획통'이다.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권오현 사장
◇권오현 사장, 엔지니어링 출신 전문가

권오현 사장은 1952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한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기공학과 석사를 거쳐 1985년 스탠퍼드대 전기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박사학위를 받은 해 11월 미국 삼성반도체 연구소에 입사해 삼성전자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1988년부터 12년간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 몸담았고 1997년 시스템 LSI사업부 제품 기술실로 옮겨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부문을 이끌었다.

지난해 그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반 토막 난 상황에서도 감산하지 않고 오히려 공격적인 경영 기조를 유지하며 시장 지배력을 키워나갔다.

지난해 권오현 사장은 경쟁사들보다 한발 앞서 30나노급 생산을 시작했다. 특히 지난해 10월 그는 세계 최초로 20나노급 64기가비트(Gb) 3비트(bit) 낸드플래시를 양산해 냈다. 이같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삼성전자 반도체 부분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40%, 391% 늘어난 37조6400억원, 10조1100원을 기록,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삼성전자 실적악화가 예상되는 올 1분기에도 반도체 부분의 수익성은 견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에서는 1분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전분기대비 5.8% 증가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2분기에는 18.8%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권오현 사장은 최근 '2011년 IT산업인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D램 반도체의 반등시기가 2분기로 희망했는데 상황에 따라 좀 더 빨라질 것 같다"며 "정부의 뜻데로 시스템 반도체도 열심히 하고 있고 빠른 시일 안에 리등그룹에 올라설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닉스반도체 권오철 사장
◇권오철 사장, 글로벌 재무 전략가

권오철 사장은 1958년 경북 영천에서 태어나 1981년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한뒤 1984년 현대그룹에 입사했다. 현대상선을 거쳐 현대전자에서 근무한 뒤 미국법인과 중국법인을 돌며 글로벌 감각을 익혔다. 이후 하이닉스 전략기획실장, 대회협력실장 등을 거치며 재무와 전략 전문가로 성장했다.

지난해 그는 시장환경 악화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경쟁업체와 격차를 더욱더 벌려나갔다. 지난해 하이닉스는 매출은 전년대비 5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무려 1600% 이상 늘었다. '재무통' 권오철 사장의 뼈를 깎는 원가 절감 덕분이었다.

특히 D램 PC 이외의 D램에서 40나노급 제품 생산성을 크게 증대시키면서 목표 대비 초과 실적을 달성했다. 낸드플래시에서는 20나노급 제품 개발 기간을 단축하면서 선도업체들의 뒤를 바짝 뒤쫓았다.

D램 PC 이외의 제품 판매 비중 역시 60%수준까지 확대하면서 매출구조 다변화도 꾀했다. D램 반도체 세계 2위, 낸드플래시 세계 4위의 기염과 함께 도재무건전성까지 강화시킨 것이다.

권오철 사장은 최근 열린 주주총회에서 "장기적으로 재무적 성과를 추구할 것"이라며 "지난해 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확고한 2위 자리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이어 "핵심사업인 메모리반도체에서 확고부동한 경쟁력을 갖추고 미래에 대한 대비를 할 것"이라며 "세계 최고의 메모리반도체 회사를 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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