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말 우리나라는 스마트폰 가입자 1000만명 시대를 맞았다. 휴대폰 사용자 5명 중 한명 꼴로 스마트폰을 쓰고 있다는 얘기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소비자들의 눈도 높아졌다. “아이폰이 좋아 갤럭시가 좋아”를 묻는 초보적인 수준에서 사양은 물론 성능과 UI(사용자인터페이스)를 꼼꼼히 따지는 스마트한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이런 추세에 발맞춰 올해 출시된 스마트폰들은 더 똑똑해지고 특별해졌다. ‘손안의 PC’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N스크린서비스, NFC(근거리무선통신), 멀티미디어 확장성으로 무장하고 세대교체를 선언하고 나선 것.
지난 4일 SK텔레콤과 KT가 동시출시한 모토로라 ‘아트릭스’는 올해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키워드를 모두 갖췄다. 듀얼코어 프로세서와 1GB DDR2 램(RAM) 탑재로 빠른 속도를 자랑하고 현존 최대용량 배터리(1930mAh)를 적용해 장시간 멀티태스킹에도 끄떡없다. 하지만 이 정도론 깐깐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긴 충분치 않다.
아트릭스의 진정한 매력은 전용 액세서리 랩독과 멀티미디어독에 있다. 스마트폰을 다양한 용도로 확장할 수 있도록 액세서리를 함께 출시한 사례는 이 제품이 처음이다.
왠지 복잡하고 어려울 것 같지만 아트릭스에는 전용 애플리케이션 ‘웹톱(web top)’이 설치돼있어 독과 연결하면 바로 화면이 뜬다. 즉 아트릭스는 밖에서는 휴대폰으로 집에서는 독에 꽂아 충전을 하는 동시에 인터넷TV로 활용할 수 있다. 또 미니리모콘도 함께 제공해 메뉴를 조작할 때마다 TV앞으로 달려갈 필요도 없다.
◇랩독, 넷북 대용 어때…가격은 부담=랩독은 아트릭스를 넷북처럼 활용할 수 있는 액세서리다. 언뜻보면 넷북같지만 11.6 인치 화면과 키패드, 배터리만 있어 아트릭스를 꽂아야 작동한다. 특히 랩독은 이동시 유용하다. 큰 화면과 키패드가 있어 간단한 이메일 및 문서작성도 가능하다.
다만 부담스러운 것은 가격이다. 랩독은 이달 중순부터 모토로라홈페이지, 일부 온라인쇼핑몰을 통해 판매될 예정으로 가격은 46만 2000원으로 책정됐다. 미국 판매가 500달러와 비교하면 약간 저렴하나 활용도를 따지자면 차라리 넷북을 사는 편이 낫다.
◇총평=아트릭스는 기본사양과 성능도 뛰어나지만 독과 만났을 때 빛을 발하는 제품이다. 따라서 스마트폰을 개인용 컴퓨팅기기로 200% 이상 활용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한편, 두께와 화면은 좀 아쉽다. 대용량 배터리를 적용해 두께는 대략 11㎜로 8㎜대를 자랑하는 갤럭시S 2 등 경쟁제품 대비 두껍다. 화면크기는 넉넉한 4인치로 만족스럽지만 해상도는 안드로이드폰에서 생소한 qHD(960ⅹ540)로 애플리케이션 구동시 액정에 화면이 잘 맞지 않는 현상이 생길 수도 있다.
그간 모토로라 제품은 SK텔레콤으로만 판매됐으나 아트릭스는 KT에서도 구매할 수 있어 선택의 폭 또한 넓어졌다. 다만 패키지구성이 다르기 때문에 멀티미디어독 활용성을 고려해 통신사를 선택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