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정부, 원전 30㎞ 밖 마을도 피난 지시

입력 2011-04-11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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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30㎞ 이상 떨어졌어도 누적 방사선량 수치가 높은 마을에 대해 시간을 두고 계획적으로 피난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교도통신이 11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후쿠시마현 이타테무라(飯館村) 몬마 신이치(門馬伸市) 부촌장은 이날 마을 의회 재해대책특별위원회에서 "정부가 '1개월 이내'에 주민 전원을 피난시키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타테무라 대부분은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북서쪽으로 30∼50㎞, 일부 지역은 20∼30km 떨어져 있다. 일본 정부가 피난하라고 지시한 원전 반경 20km 구역이나 옥내 대피하라고 지시한 20∼30km 구역 밖에 있다.

하지만 이 마을 초.중.고교의 방사선량을 조사한 결과 시간당 최고 18.2μ㏜(마이크로시버트)를 기록하는 등 주변 지역보다 높은 수치가 검출됐다. 후쿠시마현 북부 등의 일부 지역은 풍향 등의 영향으로 방사선 누적량이 많아진 상태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20∼30㎞ 이상 떨어져 있더라도 방사선량이 연간 20m㏜(밀리시버트) 이상일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을 '계획 피난 지역'으로 정해 주민을 대피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원자력안전위원회는 "긴급 사태로 연간 20∼100m㏜의 방사선에 노출될 때에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ICRP)의 권고에 따라 20m㏜를 웃도는 지역 주민을 대피시켜야 한다는 견해를 정부에 전달했다.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피난 지시 구역 확대와 관련해 "(기존의 대피지역처럼) 동심원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토양이나 지형, 그 밖의 사정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사히신문은 일본 정부가 새로운 대피지역을 동심원 모양이 아니라 반점(斑點) 모양으로 설정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또 20㎞ 이내 피난 지시 구역을 퇴거 명령 등 강제조치를 할 수 있는 '경계구역'으로 강화.조치한다는 방침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지만 에다노 관방장관은 이날 회견에서 "최종 결정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에다노 관방장관은 또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의 상황에 대해 "사태가 악화해 방사성 물질이 대량으로 유출될 위험은 매우 작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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