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케미칼이 1분기 내로 출시할 계획이었던 신섬유 아라미드 ‘아라윈’의 출시가 지연되고 있다. 제품 공급 계약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웅진케미칼 관계자는 “아라윈 출시가 지연되고 있다”며 “공급 계약이 완료되는 1~2개월 이내에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웅진케미칼은 몇 개 회사와 제품 판매 계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제품 성능을 업계 1위인 듀폰 수준 이상으로 높이기 위한 테스트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2009년부터 아라미드 개발을 시작한 웅진케미칼은 지난 1월 메타-아라미드(Meta-Aramid) 섬유의 브랜드를 ‘ARAWIN(아라윈)’으로 정하고 올 1분기에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웅진케미칼 아라미드사업단장 김성훈 상무는 “각종 국제전시회 참가 및 홍보물 제작, 고객사와 연계된 마케팅 등을 통해 제품 인지도 향상에도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웅진케미칼의 아라미드 출시 지연은 지난해 말 탄소섬유 시장 진출 철회와 맞물려 예의 주시되고 있다.
지난해 말 웅진케미칼은 같은 해 2월 발표한 탄소섬유 사업에 대한 진출 계획을 전격 중단한며 비난을 샀고, 증권선물거래소로부터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당시 회사 측은 선도업체의 공격적 증설에 따른 경쟁심화, 후발업체의 신규시장 진입, 기존 업체의 가격인하를 철회 이유로 들었다.
당초 웅진케미칼은 오는 2011년 탄소섬유 공장을 연산 200t 규모로 시작해 오는 2014년에는 2500t 규모로 확장할 계획이었다.
섬유업계 한 관계자는 “웅진케미칼은 지난해 탄소섬유 시장 진출을 철회 한 바 있기 때문에 이번 아라미드 제품 출시 연기는 다소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밝혔다.
출시가 지연되고 있는 웅진케미칼의 메타-아라미드 섬유는 폴리에스터나 나일론과 같은 일반적인 섬유소재에 비해 내열성이 우수해 300도 이상의 고온에서도 견딜 수 있어 방화복·고온집진용 필터백·전기 절연재·내열성 부품소재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 사용된다.
세계 시장에서 미국 듀폰이 연산 1만9000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보유하며 세계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삼양사와 SK케미칼이 합작해 만든 섬유기업 휴비스가 전주공장에서 연산 160톤 규모로 생산 중이다.